■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안미자 대전광역시연합회장

▲ 생활개선회와 인연을 맺은 덕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익힌 교육으로 전통 떡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안미자 회장은 ‘안미자 떡과 푸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생활개선회와 더불어 성장한 시간들
대전은 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교육, 문화, 복지 분야에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혜택이 있지만 실상 대전의 여성농업인들이 그 혜택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대전광역시연합회 안미자 회장은 이 점이 안타까웠다. 2017년 생활개선대전광역시연합회 회장직을 맡은 이래 그래서 줄곧 여성농업인들의 복지 향상과 역량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 했다.

“대외적으로 생활개선회의 위상 확보를 위해 매진한 시간들이었어요. 대전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학교급식 심의위원 등  대전시 4개 분야 정책심의회 활동을 하며 여성농업인이 다양한 혜택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주변에서 타고난 지도자의 자질을 지닌 훌륭한 리더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안미자 회장은 이제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다. 지난 4년 동안 안 회장은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  생활개선회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제공 받고 농업인의 삶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여성농업인 정보제공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150명의 회원들이 신문 구독을 가능하게 했고, 바쁜 농사일로 인해 다양한 취미 교양 활동프로그램에 참여가 어려운 소외된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여성농업인바우처카드 지원사업’을 건의하기도 했다. 또 ‘여성농업인 한마음 대회’와 ‘여성농업인 역량개발 지원사업’ 등 예산 확보를 위해 대전시장과 관련 단체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안미자 떡과 푸드’ 운영
 유성이 고향인 안미자 회장은 1994년 대전시생활개선회에 가입하면서 생활개선회와 인연을 맺었다. 동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결혼 후 대전 서구지역에 정착해 농축산업에 뛰어들었지만 두 아이를 농촌에서 키우면서 안 회장은 관심은 늘 교육에 있었다. 

“항상 배우는 게 좋았어요. 2006년 농촌진흥청 전통음식교육을 시작으로 한식조리사, 폐백음식 등 요리분야는 물론이고 로컬푸드 활성화 교육, 농촌관광 프로그램 교육부터 팜파티 전문가 과정까지 끊임없이 배움의 현장을 찾았어요.”
늘 공부하는 엄마를 보고 배운 탓일까. 농촌의 자연에 안겨 넉넉한 품성으로 자란 두 아들은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공해 안 회장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 식생활교육 참여를 통해 떡 만드는 솜씨를 인정받으며 점차 기술을 쌓아 ‘안미자 떡과 푸드’라는 사업장을 운영하고 전통떡 내림솜씨 전수자 사업에 채택돼 우명동 전통떡 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등록하기도 했다.  떡 생산에 연간 8000kg 이상의 쌀을 소비하고 있으며 전통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금은 방문이 뜸하지만 안 회장이 운영하는 전통떡 체험장에는 연간 1000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임기가 끝나도 봉사활동 앞장설 터
“우리 생활개선회는 타 학습단체에 비해 지원되는 예산이 적어 재정이 열악하지만 8개 지역 286명의 회원들이 똘똘 뭉쳐 지역 내 봉사활동에 솔선수범 해 참여하고 있어 모두들 우리 단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바쁜 영농철이라도 강한 책임의식과 봉사정신을 가진 대전광역시연합회 회원들은 한결같이 봉사의 현장을 찾고 있다. 매년 겨울 펼치는 김장행사로 어렵과 소외된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있고, 우리 떡 나눔, 우리 쌀빵 나눔, 우리 쌀 소비촉진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여성농업인들과 함께 하는 멘토링 활동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체를 이끄는 데 있어 화합만큼 중요한 것이 없더라고요. 회원들이 마음만 맞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나갈 수 있어요. 내년에 임기가 끝나더라도 우리 대전시생활개선회가 지금처럼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그림자처럼 도울 예정이에요.”
최선을 다하고 떠나는 안미자 회장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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