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 춘천시농업기술센터 이영훈 소장

춘천은 물 맑고 청정한 공기로 사계절이 아름지역 지역이다. 설악산에서 발원하는 소양강과 금강산에서 시작하는 북한강이 만나 예로부터 비옥한 땅으로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원도 시설채소 재배면적 중 으뜸인 토마토는 항산화 물질 리코펜이 많아 채소계의 어벤져스라 불리며 춘천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노화방지와 피로회복,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복숭아 역시 춘천 으뜸농산물이다. 이렇듯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는 춘천은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비롯한 하드웨어와 농업인대학 등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종합가공센터 올 9월 완공…지역농산물 활용한 가공생산 주도
10주년 맞이한 농업인대학서 생산성·경영능력 괄목할만한 성장

 

▲ 이영훈 소장은 농업기술센터가 종합가공센터와 농업인대학을 통해 농업인과 농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농산물 가공의 핵심인 종합가공센터가 9월 준공됐다.
국비 5억 원, 시비 21억 원 등 총 26억 원이 투입됐다. 농업기술센터와 3km 정도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종합가공센터 역할은 분명하다. 지역농산물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도 창출하는 것이다. 춘천의 대표농산물인 토마토와 복숭아 등으로 만든 음료와, 잼, 진액 등을 만들 수 있는 습식가공실, 분말과 환 등을 만드는 건식가공실, 장아찌나 절임류를 만드는 반찬가공실 등이 갖춰져 있다. 세척기, 착즙기, 건조기, 살균기, 포장기, 절단기 등 보유한 장비만 58종에 이른다.

잡곡을 가공하는 장비도 곧 추가되고, 내년 9월 준공예정인 로컬푸드 직매장에 종합가공센터에서 생산된 제품이 진열된다.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한 학교급식 등에도 공급될 계획으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춘천 농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관심도 크다.
올해 춘천은 농식품부로부터 로컬푸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될 수 있었던 건 춘천 초·중·고 학교급식을 전담하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역할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학교급식 질이 높아졌다.

기존의 학교별로 최저가 입찰방식에서 농가나 업체와 일괄적으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괄수급과 배송을 책임지면서 물류비, 인건비, 작업비 등이 절감됐다. 질은 높아졌고, 가격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함으로써 합리적 수준에서 책정됐다. 금속검출기와 방사선 측정기로 안전성을 강화하고, 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잔류농약과 중금속 검사도 받고 있다. 거기다 지역먹거리인증제도를 통해 인증을 받은 농산물 확대와 품목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춘천 한달살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래서 한달살기 프로그램을 통한 일종의 선행학습이 중요한 것이다. 최소 1주일에서 최대 한달간 숙박비 4만 원, 프로그램 운영비 1만 원 등 하루에 1인당 5만 원이 지원되고, 18~45세 청년층을 우대한다. 올해는 농어촌체험휴양마을과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받기도 한 대추나무골 마을에서 6명이 1팀을 이뤄 표고버섯, 토종꿀 등의 체험과 영농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귀농교육도 알차게 마련돼 있다. 하반기 영농기초 기술교육에는 농지관리, 재배기술, 농촌의 이해와 갈등관리, 친환경농업의 가치, 농기계 운용, 토양관리와 비료 등의 과정으로 10회 45시간에 걸쳐 진행돼 역량을 높였다.

-춘천농업인대학을 포함해 농업인 교육은 어떻게 진행됐나?
농업인들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초보귀농인을 위한 교육부터 전문가를 위한 농업인대학으로 수준별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춘천농업인대학은 농산업경영마케팅 과정을 눈여겨 봐줬으면 한다. 이제 농업도 브랜드 시대다. 본인만의 브랜드를 가진 진정한 전문농업인으로 가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짜기, 농장의 콘셉트와 콘텐츠 찾기, 홈페이지 만들기, 마케팅 성공 사례 농장 견학, 감성마케팅, 고객관리시스템 구축, 손익분기점을 고려한 가격 결정 등이었다. 17회 교육 후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 스토리를 발표하는 최종점검이 이뤄졌다. 현장방문 교육을 원하는 교육생이 많아 복숭아와 사과 마이스터 농가를 방문해 일대일 맞춤교육은 실질적인 생산성과 경영능력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다줬다는 호평이 많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에 이 과정은 판매와 유통에 고민이 많은 농업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 공직자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1월5일부터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이 시작된다. 코로나19 탓에 100명 이내 강의에서 50명으로 제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영농기술과 농촌자원, 농업경영 등 3개 분야 14개 과정을 17회에 걸쳐 실시하는데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도 진행한다. 대면교육을 꺼리는 농업인들이 교육을 포기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내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안전한 교육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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