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미자 오산시연합회장

본인이 주도해 만든 우쿨렐레 동아리, 회원 실력 일취월장
12만㎡ 규모 농사…천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행복 느껴

▲ 김미자 회장은 우쿨렐레 동아리를 통해 회원들의 문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

180여 명 회원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생활개선오산시연합회.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한 오산에서 오산시연합회 역시 교육을 통한 역량강화와 회원들이 문화의 혜택을 받으면서 또한 시민과 나누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김미자 회장(58)이 있다.

농업인회관 덕분에~
오산은 농업기술센터 대신 시청의 농식품위생과 지원을 받고 있다. 농업인들을 위한 마땅한 공간이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농업인단체를 위한 2층 규모의 농업인회관이 마련돼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진행된다.

“1호선 오산대역 근처라 회원들이 모이기도 좋고 회의실과 요리실, 단체 대표 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어 왠만한 농업기술센터 부럽지 않아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이 올스톱됐지만 평년엔 이곳에 농업인들이 언제나 가득 찼죠.”

농업인회관에서 원예와 향토음식, 그리고 전통주, 한과 등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는 동아리 활동도 가능하다. 바로 우키통키팀이다. 지난해 4월 ‘농촌여성 혁신성장 우리 손으로, 여성농업리더 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라는 주제로 열린 한마음대회에서 오산시연합회 우쿨렐레 동아리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뭔가 색다른 동아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요리나 건강관련 교육만 하다 보니까 회원들 흥미가 조금 떨어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배우기 쉽다는 얘길 듣고 우쿨렐레 동아리를 만들게 됐어요. 시청의 도움으로 전문강사 지도로 회원들 실력이 일취월장하더라구요. 지난해 경기도 한마음대회 공연도 좋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오산의 많은 행사에서 실력을 뽐낼 기회가 많았죠. 근데 올해는 공연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좀이 쑤시네요.”

올해의 아쉬움을 내년엔 몇 배로 풀겠다는 김 회장은 그래서 가죽공예와 효소만들기 등의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준비도 마쳤다고.

농사는 천직
사실 오산 역시 다른 경기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됐다. 여파로 많은 농지가 개발용도로 편입됐고, 농업인구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허나 김미자 회장은 오산을 비롯해 평택과 안성 등지에서 약 12만㎡ 면적의 농사를 남편과 짓고 있다. 벼농사부터 옥수수, 들깨, 콩 등을 재배하는데 같은 경기도권이라도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농사를 짓는 건 이유가 있다.

“생활개선회는 기본적으로 여성농업인 단체잖아요. 남편도 오랫동안 농업경영인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요. 처음 농사지을 때보다 지금이 3배나 늘었는데 농사욕심도 있었지만 천직이라 믿어서에요. 농사짓는 것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데 저와 남편이 회장과 사무국장을 맡은 건 아무리 도시화가 진행되도 농업이 중요하고, 농업인단체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농사짓는다는 김 회장과 남편이지만 긴 장마로 인한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깨와 콩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벼농사를 피해가 막심했다. 허나 어쩌겠는가. 그것도 하늘의 뜻이라 여기며 또다시 내년을 위해 씨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미자 회장은 천상 농사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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