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아줌마 경제 배우기 - 43

 죽마고우 네 부부가 인생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저마다 돈 문제에 얽힌 부부간의 갈등 등 미래를 걱정하는 자리에서 한 사람이 소개한 ‘아버지의 가계부’란 이야기에서 재테크는 작은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기본이란 것을 깨닫는다. ‘아버지의 가계부’ 란 책을 쓴 저자 제윤경씨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가계부에 대한 메시지와 가치를 알아본다.


가계부는 돈 흐름 파악하는 지표

‘아버지의 가계부’ 라는 책 속의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는 방황하던 차에 가계부를 써가면서 이전보다 더 단단한 행복을 발견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모아도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면 결국 행복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박 심리에 기댄 재테크 시대는 지났다. 다가올 위기를 맞아 너무 막연한 대처보다 돈의 흐름을 통해 위기대처를 해야 한다. 가계부는 단순히 지출의 기록이 아니라 가계의 돈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작심삼일 가계부, 더 이상 없어야
매년 정초가 되면 가계부를 써야지 하고 결심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우선 완벽한 기록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자. 콩나물 값, 기저귀 값 등 시시콜콜하게 적기보다 슈퍼마켓쇼핑 등으로 간단히 적어보자.
또한 자기만의 지출항목을 만들자. 식비, 문화생활비, 통신비, 육아비 등 분야별로 지출을 분석해보면 어디에 소비가 집중되었는지 가늠이 가고 다음 달 예산조정이 가능해 진다.
가계부는 예산보다 결산점검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지출이 나가고 있는지 소득대비 지출이 많은지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더불어 가능한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월 한번쯤 남편과 함께 한달 지출에 대한 평가를 해보는 것이 돈 흐름과 미래설계에 도움이 된다.

손으로 쓰고 눈으로 즐기자
최근에는 온라인 가계부가 등장했다. 온라인상에 입력하는 것보다 손으로 쓰는 가계부가 지출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
가계부에 숫자만 가득하면 재미가 없다. 가계부와 일기장을 합쳐 쓸 것을 권장한다. 메모 란에 남편에 대한 불만, 시댁 욕도 곁들이면 더 재미있는 가계부가 될 것 같다.
게을러서 건너뛴 경우 새로 시작되는 주일부터 쓰면 된다. ‘잠자는 시간 전에 기록한다.’ 는 원칙을 정해 놓고 정리하는 것도 좋다. 건망증이 심한 경우 지출한 후 휴대폰 기능을 이용해 메모하는 것도 좋다.

부모의 유산이나 바라고, 부동산, 로또 당첨식 꿈은 불확실한 미래를 설계하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책 속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듯 가족을 위해 재무 설계를 했다.
가계부는 한 가정의 재무 설계서이며, ‘진짜 부자’를 만들어가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기축년 황소의 뚝심으로 가계부를 쓰자.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