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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보고 대한민국 일등 애국자래요”■ 기획특집 - 농촌의 밝은 미래, 결혼이민여성들과 함께해요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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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4  15: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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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올해 제1회 결혼이민여성 리더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우수 이민여성 발굴을 통해 이민여성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별 우수 이민여성을 선발해 후계여성농업인 육성과 이민여성들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농촌 활력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우수농업부문, 사회활동부문, SNS활용부문 3분야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거쳐 각 부문 최우수상 1명씩과 우수상 2명씩 총 9명을 선발했다. 본지는 결혼이민여성들을 응원하고 우리 미래농업에 큰 희망이 될 것을 기대하며 선정된 수상자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싣는다.

 

■  제1회 결혼이민여성 리더경진대회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③ 사회활동 부문 우수상 - 전북 완주 코르티코로르나씨

고산농협 조합원으로 농협과 다문화여성들의 가교역할

   
▲ 농사도 지역봉사도 열심히 하며 한국에서 안정적 정착에 성공한 코르티코로르나씨

코르티코로르나씨는 2002년 필리핀에서 완주 고산으로 온 결혼이민여성이다. 연로한 시어머니를 잘 모시며 아이 넷을 낳고 사는 모습이 참 예쁘다며 이웃들은 그를 ‘한국의 일등 애국자’라 부른다.
“국적은 대한민국으로 바꿨는데, 개명을 못했어요.”
본인은 한국 이름을 갖고 싶었지만 남편 이환웅씨가 코르티코로르나란 이름이 예쁘다며 고집해 아직 필리핀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에 온 지 18년, 이름은 필리핀 이름이어도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다는 말을 들으며 한국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음식 때문에 고생을 했어요, 필리핀엔 매운 음식이 없는데 이곳 음식이 매워서 먹지 못하니 시어머니와 남편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입맛도 한국 입맛으로 변해  김치찌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

코르티코로르나씨는 남편과 함께 벼농사와 마늘과 양파, 배추농사를 짓는다. 또 고산농협 웰컴센터(하나로마트)에서 근무하고, 주말엔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으로 고산농협이 운영하는 농번기 주말돌봄방에서 보육교사로 일한다.
필리핀에서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했던 그는 아이들을 좋아해 보육교사로 일하는 보람이 무엇보다 크다. 영어를 잘해서 얼마동안은 아동돌봄센터에서 가정방문 원어민영어교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는 일이 힘들어 중단했다.
“애들이 네 명이라 열심히 일해야 돼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농협 교육 받으며 농사에 흥미 가져
코르티코로르나씨는 한국에 와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일은 농사였지만 고산농협의 기초농업교육과 다문화여성대학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어디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 농협에서 손을 내밀어 준 것이 고맙죠. 농협에서 각종 농업교육을 받으며 흥미를 갖게 됐고 고산농협 국미혜 과장님을 만난 건 행운이죠. 농사일이나 집안 일이 많을 때는 국미혜 과장님이 직접 데리러 와 주시고, 일도 함께 거들어 주셔서 교육에 참가할 수 있었어요.”

특히 농기계 교육 등 실습 위주의 교육은 농사에 꼭 필요한 교육이어서 코르티코로르나씨는 관리기와 트랙터 운전을 농협 교육을 통해 배웠다.
“이곳서 만난 멘토인 한국엄마도 마음이 참 좋아요. 양파농사도 마늘농사도 한국엄마가 많이 알려주셔서 한국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죠.
농사가 바쁠 땐, 아이 하나는 업고, 다른 아이는 유모차에 태워가며 새참을 준비하고 일을 도왔어요. 여름엔 새벽 4시에 일어나 밭일을 하고, 저녁에도 퇴근해 9시까지 들에 나갔다 집에 갔죠.”
이렇게 열심히 산 덕에 코르티코르나씨는 자신 이름의 논밭을 마련해 당당히 고산농협의 조합원이 됐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위해 언제나 앞장
농가주부모임 회원이자 농협의 다문화여성 모임인 다사모 회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다사모는 베트남·중국·캄보디아·필리핀 다문화 여성 2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고향주부모임 회원과 1대1 친정엄마 맺기를 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 모임이다.
 “여러 나라에서 온 다문화 여성들이라 한국말로 서로 의사소통합니다. 이곳 한국엄마들과는 송편나눔과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돈독히 정을 쌓고 있죠.”

며칠 전에도 코르티코로르나씨는 고향주부모임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배추를 수확하고 양념을 준비해 김장을 담가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농가주부모임에 소속돼 회원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경로당을 방문해 수지침과 청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예전엔 받기만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베풀어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코로티코로르나씨의 중학교 1학년 막내아들은 벌써 농기계를 척척 다루며 농사에 재능을 보인단다.
“멋진 농부가 되는 게 꿈이라네요. 아이들에 자랑스런 엄마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  미니인터뷰 - 완주 고산농협 국미혜 과장

“농협 교육 평판 좋아 뿌듯해요”

   
 

여성복지업무만 8년째 맡아 지역의 결혼이민여성들과 친구처럼 동생처럼 지내는 국미혜 과장은 코르티코로르나씨만큼 매사에 열정적이다. 올해 6월엔 여성농업인과 다문화가정 복지향상에 기여한 공으로 전북농협의 이달의 우수농협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협의 모든 교육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물론 농어촌희망재단의 공모사업에 참가해 농번기주말돌봄방 사업을 7년째 운영하며 여성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게 돕고 있다.

“농협의 모든 체험과 봉사 활동에 결혼이민여성들을 참가시켜 소속감을 느끼고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코르티코로르나씨는 항상 앞장서 다문화여성들을 이끌어 주고 있어 감사하죠.”
결혼이민여성과 여성농업인들이 함께 하니 교육의 효과도 향상되고, 평소에도 친정엄마와 딸로 잘 의지하고 서로 챙기는 모습이 흐뭇하기만 하단다.

“결혼이민여성들이 농협에서 체계적으로 교육 받으며 한국여성으로 흠 잡을 때가 없을 만큼 성장하는 모습이 뿌듯합니다. 예전엔 교육생들을 모집하느라 힘든 적도 있었지만 이젠 농협의 교육은 어느 가정에서나 환영받고 있어요.”
국미혜 과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이 농촌 활력에도 큰 힘이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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