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김향금 의정부시연합회장

의정부서 아동·청소년 요리교육 전문가로 명성
코로나19 직격탄에도 연말봉사 무사히 진행 기대

▲ 김향금 회장은 생활개선회원으로서 받은 교육이 계기가 돼 지역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요리교육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내 운명
“생활개선회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에요. 제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미쳤어요. 노랫말처럼 우리의 바람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한국생활개선의정부시연합회 김향금 회장(50)이 우연이 아니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생활개선회장으로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아동·청소년 요리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시작을 따져보면 생활개선회가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다.

“30대 후반에 가입을 했는데 그때 화분, 규방공예, 음식 등 생활에 필요한 알찬 교육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했었어요. 교육을 받다보니 요리교육 쪽으로 재능도 있고, 관심도 가서 진로를 정하게 됐죠.”

의정부시연합회를 담당하고 있는 시청의 도시농업과 추천으로 식생활과 편식지도를 교육받은 김향금 회장은 관련 협회에서 심층적인 교육을 수료했다. 그후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며 실력을 다졌다. 지금은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에서 강사로 활동한 지도 8년 정도 됐다.

이번 달에도 스케줄이 꽉 차 있다는 김향금 회장.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김 회장이 강사로 나선 교육이 나와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면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떡볶이, 덮밥, 햄버그 스테이크부터 멘보샤까지 만들어 보는 ‘요리쿡, 조리톡’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한 패밀리쿡스란 이름의 강의는 배추만두와 장아찌를 만드는 것인데 이것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다 청소년들이 동영상 강의에 익숙한 점도 고려됐다고.

“의외로 아이들이 요리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진지하게 진로로 요리를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구요. 가족들과 함께 요리하면 공감대도 생기고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교육이라 자부합니다.”

코로나19로 활동 직격탄
한때 회원수가 500명에 이르던 의정부시연합회는 김 회장이 정리작업을 거쳐 현재 320명 정도다. 농업기술센터가 없는 시군과 마찬가지로 의정부시연합회도 교육장이 마땅히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음식·봉사분과가 조직돼 있어 지역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게 의정부시연합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활동은 거의 올스톱됐다.

“의정부에 있는 병원들에서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와서 회원들에게 바깥활동을 하자고 자신있게 얘길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걱정이 컸죠. 연시총회부터 차질이 생기더니 이게 연말까지 가네요. 이맘때 김장봉사를 할 시기인데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인구 43여만 명의 의정부는 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63명이나 됐다. 한 장소에서 대규모 감염사례가 생기다 보니 회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모든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의정부시연합회만의 일이 아니었다.

올해 한마음대회 역시 독자적으로 개최를 계획하고 있던 차라 아쉬움이 더 크다는 김향금 회장. 다만 연말에 케이크 봉사는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모든 시설이 완비된 요리실에서 회원들이 배워온 제과제빵 실력을 발휘해 지역의 노인정과 요양원 등에 전달한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하루는 시트를 굽고 하루는 데코레이션으로 정성을 모두 쏟고 싶다고.

“의정부도 다른 경기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도시화가 급속히 되고 있어요. 살기 편해진 건 맞지만 좋아졌다고는 확실히 말 못하겠어요. 저도 연천이 고향이라 푸른 들판 보며 농사일도 하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그때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여성농업인단체인 생활개선회 존재는 도시에서 더 가치가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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