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라차차 종자독립 –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국화신품종 ‘예스루비’

▲ 화훼연구소 박하승 국화팀장은 외국품종에 비해 품질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예스루비는 선명한 색을 자랑하고 특히 연중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예스루비(Yes Ruby)는 2010년 충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품종으로 일본에 품종 보호권 등록을 했다. 고온기 화색 발현이 우수하고 고생장성인 스프레이 국화 신품종 개발을 위해 연분홍색 홑꽃화형의 ‘보라미’ 품종을 모본(母本)으로 하고 자주색 홑꽃화형의 ‘예스라인’을 부본(父本)으로 인공 교배해 얻어졌다. ‘예스루비’의 엄마격인 ‘보라미’는 국산품종 중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스프레이 국화란 다화성 품종으로 곁가지에 피는 꽃을 따지 않아 한 줄기에 여러 송이의 작은 꽃송이가 달리는 국화 품종을 말한다.하나의 꽃대에 한 개의 꽃만 피우게 해 출하하는 스탠다드 국화와는 차별화되는 예스루비는 대표적인 스프레이 국화 품종이다. 꽃색이 아주 선명하고 밝은 자주색으로, 화심은 노란색인데 살짝 연둣빛이 돌기도 한다. 구절초 정도의 꽃 크기로 부드러운 형태를 지니고 있고 연중 개화가 돼 ‘예스루비’라 이름을 붙이게 됐다.

예스루비의 장점은 고온기에도 고유의 화색이 변색되지 않고 자주색을 유지한다는 것이고, 더 큰 장점은 고온기든 저온기든 소등 후 7주만 경과하면 개화지연도 없고 개화 중에 분지가 되지 않고 잘 개화하는 장점이 있다.

화훼연구소 박하승 국화팀장은 “국화의 원산지가 한국이다. 우리가 네덜란드나 일본에서 품종을 구입해 재배하거나 수입을 한다면 현재의 2배 이상의 비용이나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국화꽃을 감상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산품종인 예스루비는 외국산에 비해 품질적으로 전혀 손색이 없으므로 우리 국민들도 언택트 시대에 화훼소비를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일 수출 주력품종 
국내 화훼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이 위축돼 있고 김영란법 등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아 내수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 FTA 확대로 화훼산업은 더욱더 위축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는 자주색 국화꽃은 선호도가 낮은 편이지만 예스루비는 해외에서 기호성이 좋아 1년에 10만 본 이상 수출을 하고있다. 국내 스프레이 국화 중 수출량 1위 품종인 예스루비는 고온기 개화가 용이해 대일 수출용 주력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화훼연구소에서는 예스루비를 비롯해 예스홀릭, 퍼펙트, 보드레 등의 국산 품종으로 연간 120만 본을 수출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국화 수출을 위해 도내 수출 농가와 일본 바이어가 지난 14년간 꾸준히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며 “예스루비와 같이 일본 소비 성수기에 맞춰 고온기에 안정적으로 생산되는 품종 연구를 지속 수행해 국산 국화 품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화 수명연장 연구도 병행
예스루비는 품질과 기호도가 우수해서 일본 시장에서 외국 품종보다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화훼연구소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배농가를 위해 다양한 수출량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출용 국화의 절화 수명을 10일 이상 연장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예스루비를 비롯한 국내육성 국화의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관행적으로 국화 농가에서는 국화의 줄기를 지표면으로부터 2∼5㎝ 높이에서 잘라 바로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비닐 포장을 한 뒤 냉장차에 싣는 방식을 쓰는데, 이 방법은 식물체의 온도가 급격히 변해 절화 품질이 떨어진다. 특히 일본으로 주로 출하하는 시기인 8∼9월은 기온이 매우 높아 식물체의 온도 변화 폭이 커져 절화 수명이 더욱 짧아진다.

이에 화훼연구소는 수출용 국화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절단 위치와 보관 방법을 연구 개발했다. 먼저 줄기 절단은 지표면으로부터 8㎝ 이상 높이에서 잘라 자른 부위의 목질화를 늦추고, 줄기에 남아있는 양수분이 꽃까지 원활히 공급되도록 한다. 수확 포대에 담긴 절화는 3시간 동안 그늘에 둬 식물체의 온도를 천천히 낮추고, 습도가 60% 이상인 3℃ 저온저장고에 세워 보관하는 게 좋다. 또 비닐 포장은 출하 전날 작업하고, 다시 저온저장고에서 6시간 정도 물올림을 해준다.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활용한 절화의 수명은 관행보다 열흘 정도 늘어나 22∼27일간 유지된다. 박 팀장은 “이 기술은 수확부터 출하까지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줄이고, 저장고의 습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출의 경우 국내보다 유통기간이 긴 만큼 우수한 품질을 오래 유지해 국산 국화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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