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지역특화연구소를 가다(전라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

2018년 국회는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새롭게 제정했다. 이 법률은 지역의 특성과 비교우위를 고려해 유망한 지역특화작목 개발과 이를 활용한 산업 활성화를 농업의 새로운 발전·전략으로삼고자 한다. 농촌진흥청도 지역특화연구소 지원예산을 각각 최대 20억원까지 늘리고 연구소의 추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농업 R&D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특화연구소를 다룬다.

‘녹차 손세정제’ 적극행정 과제에 선정
가격 경쟁력 위해 대량생산시스템 개발
액상차 음료 제품개발로 젊은 소비자 공략

2007년 녹차 안전성 파동 후 차 농가들의 시름은 여전하다. 녹차 재배면적과 농가 수는 감소하고 있고 찻잎 재고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차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제품, 차 농가 실정에 맞는 재배기술 개발 등으로 국내시장 선점부터 수출까지, 다시 한번 차 산업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는 가공제품 개발, 산업체 기술이전 등으로 차산업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찻잎의 기능성에 주목
차산업연구소는 차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음용을 위한 차에서 건강·기능성 가공제품으로의 변화를 꾀한다. 숙취해소음료, 다이어트 음료, 향균성 손세정제 등에 차의 기능성 성분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향상하고 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 녹차손세정제 제조기술은 산업체 코로나 확산 예방 우수사례로 적극행정 추진 20대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손세정제 수요가 급증하자 찻잎의 향균·소취 효과를 활용해 손세정제 소독제를 개발했다. 연구소는 개발된 기술을 업체 4곳에 이전했고 업체들은 이를 상품화해 9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산업연구소 손동모 소장은 “손소독제·세정제는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으로 주관한 적극행정 20대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현재는 도내생산업체를 발굴하고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말했다.
이 외에도 차산업연구소는 항산화, 기억력, 면역력에 좋은 기능성 블렌딩차 3종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상표를 출원하는 등 기능성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소비확대 위해 뛰어든 액상차 시장
차산업연구소는 찻잎 재고 해소를 위한 타개책을 액상차 시장에서 찾고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손소장은 “특히 뚜껑만 열면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캔·페트·유리 등에 병입된RTD(ready-to-drink)형태의 음료는 편이한 음용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쉽게 차를 접할 수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차산업연구소는 액상베이스, 티믹스 형태의 RTD 녹차음료 레시피를 개발하고 상품화해 기술이전 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홍차소비가 늘자 RTD 홍차 콤부차 음료 제조기술을 개발하면서 지역의 찻잎 재고소비도 촉진하고 상품화로 부가가치도 향상시키고 있다.
손 소장은 “우리나라 연간 차소비량이 100g정도인데 녹차액상베이스 하나에 찻잎 116g이 들어간다”면서 “액상차 시장의 확대가 차 소비와 더불어 차문화가 보편화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야 할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수입되는 차와 달리 국산차는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사람이 직접 작업해 인건비 등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손 소장은 이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다의 기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연구소에서 개발한 반자동기계시스템은 제다시간을 2배 절감하고 제다량을 4배 증가시키는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차산업연구소는 저온피해 등의 이상기후에 대응하고 안전한 찻잎 생산을 위해 스마트팜을 적용해 적정 시설형태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다원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모듈 설치 연구를 진행해 농가들이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품종 녹차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신품종 보급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손동모 소장은 “차산업연구소에서 이뤄지는 모든 연구의 기본은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상용화돼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고 농업농촌이 살아날 수 있는 기술개발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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