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인터뷰
“죽음 문턱까지 가봤으니 환자 맘 누구보다 잘 알죠”■ 인터뷰 - 허준할매 건강TV 최정원 한의학박사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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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3  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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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기반한 질병 예방법과 생활 속 건강지침이 될 만한 한방상식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 ‘허준할매 건강TV’을 통해 33만 구독자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최정원 한의학박사를 만났다. 최 박사가 동의보감에서 쏙쏙 뽑은 ‘허준할매 건강솔루션’을 들어봤다.
 

환자 살리는 진정한 의술과
실용 한방정보 널리 알리는
유튜브 방송에 보람 느껴

   
 

꺼져가는 생명 살리는 일에 큰 보람
“저는 13명의 식구가 한 집에 사는 종갓집 맏며느리였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은 20대 후반에 원인불명의 병을 앓아 3년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의사도 제 병을 못 고친다고 했죠. 유서까지 써놓고 죽음에 맞서 싸우다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났지요. 부모님께서 해주신 민간요법으로 살아났다고 생각해요. 그 후 늦은 나이로 한의대에 진학했고 한의사가 된 뒤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박사가 되고나서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의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는 최 박사. 그래서 병마에 시달리기보다 질병 예방 차원의 실용적인 한방정보를 전해야겠다는 의지로 유튜브 채널 ‘허준할매 건강TV’를 통해 한방강의를 하고 있단다.
“강의 시작 1년 만에 구독자 33만 명, 누적조회 3천만 건을 달성했습니다. 제가 죽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했기 때문에 환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렇기에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 단 한 분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사명으로 진정성이 있는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면 그것처럼 큰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의학은 증상보다 원인을 치료
최 박사는 한의학의 원리와 진료에 대해 설명해줬다.
“한의학은 원인치료학이며 자연주의 치료학입니다. 한의학은 자연주의 치료에 입각해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예방치료인 반면에, 현대의학은 증상 치료에 치중하느라 인공적인 합성치료제를 남용하다 보니까 부작용이 따릅니다.

그래서 제 강의에서는 어떤 약재가 어디에 좋다는 처방을 먼저 하지 않고 병의 원인이 뭔지 비교적 상세히 알려줍니다. 원인을 덮어두고 증상만을 치료하는 건 마치 종기 안의 고름을 그냥 두고 겉의 증상만을 아물게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먼저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시함을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최 박사는 한의학에서 병의 원인을 찾는 방법을 설명했다.
“한의학에선 여러 진찰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문진(問診)’입니다. 환자의 증상을 물어 진단하는 것이죠. 언제부터 아팠고 증세는 어떤지, 잠은 잘 자는지, 소변은 잘 보는지, 꿈을 많이 꾸는지 등등 한방에서는 문진은 많이 합니다. 다음으로 ‘찰진(察診)’이 있습니다. 보고 살피는 진찰법인데, 얼굴을 보고 병을 알아내는 방법입니다.

심장질환은 이마에 나타나고, 신장의 질병은 턱 주변, 간의 병은 양쪽 볼에 나타납니다. 찰진을 할 땐 형태나 색, 또는 좁쌀 같은 것이 나타난 것들까지 살펴봅니다. 환자의 전체적인 체형을 보며 병을 살피기도 합니다. 화병이 있는 사람은 많이 웅크리고 앉아 있고, 폐가 약한 분은 어깨를 올려서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소리가 갈라졌느냐, 떨어져 있느냐, 쉬었느냐 등 목소리를 듣고 병을 알아내기도 합니다.”

고관절 질환엔 우슬·독활·구기자
최 박사는 농촌여성이 관심을 둬야 할 질환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농촌여성들이 농사를 짓다보면 여러 가지 병을 얻게 됩니다. 먼저 40~50대에 많이들 닥치는 갱년기 질병에 대한 처방을 몇 가지 드릴게요.
첫째, 농사를 짓다보면 관절 마디마디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목과 무릎, 허리, 척추, 고관절이 나빠지게 됩니다. 고관절 질환에는 매번 약을 달여 먹기 번거로우니 예방과 치료를 병행해 쉽고 꾸준히 복용할 수 있는 알약(환)을 만들어 먹는 게 편합니다.

우슬, 독활, 구기자 각각 800g에 치자 300g을 혼합해 가루를 내고, 이것을 다시 환으로 만들어 하루에 3회씩 식사 전이나 후에 한 스푼씩 복용하면 됩니다. 달여 먹으려면 하루 우술, 독활, 구기자 각 8g에다가 치자 3g을 물 3ℓ에 넣고 약한 불에 1ℓ 정도 될 때까지 달인 후 물처럼 마시면 됩니다. 동의보감에 이 약으로 100가지 관절통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농사 특성상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다보면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최 박사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처방도 내려줬다.

“비닐하우스에서 농작업을 하다보면 더위를 먹는 온열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온열병을 예방하려면 흰콩으로 콩물이나 콩자반을 만들어 자주 먹으면 좋습니다. 흰콩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온열병 예방과 치료를 하는 약성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시중에 파는 콩물을 이용해도 됩니다. 콩물을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일을 하기 전에 미리 마시고 나가면 온열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여성 갱년기증상 완화엔
숙지황·옥죽·구기자·두충·인삼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빠르면 40대, 늦으면 50대에 갱년기에 접어듭니다. 사람에 따라 경중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폐경기 여성들은 대부분 갱년기증상을 겪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이 폐경이 됐다는 것은 혈액과 음액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러한 갱년기 여성들에게 활력을 주는 차가 있습니다. 숙지황 600g, 옥죽(둥굴레 뿌리를 말린 약재) 800g, 구기자 700g, 두충 700g, 인삼 300g을 혼합·분쇄해 만든 환을 하루에 3회, 1회에 한 스푼씩 복용하면 됩니다. 환으로 만들어 먹으면 복용이 편하고 장기보관이 쉽습니다.

숙지황은 보양약이고 구기자는 보음·보양약이며, 인삼은 대표적인 보기약(補氣藥)입니다. 이것들은 혼합해 복용하면 갱년기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최정원 박사는 ‘동의보감에서 쏙쏙 뽑은 허준할매 건강 솔루션’이란 책을 냈다. 이 책에는 현대인들이 겪는 주요 질병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로 실용한방약을 조제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있다. 간단한 지압법과 뜸법도 소개하고 있다.
”약국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에서 이 책이 건강을 지키는 실용 참고서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최정원 박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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