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충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이경자 소장

     

1992년 이래 옥천의 포도연구소와 최근의 괴산 유기농업연구소 그리고 곤충종자보급센터 등 충북농업기술원 산하 7개의 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최초로 신임 여성 연구소장이 2명 탄생했다. 와인연구소 김민자 소장에 이어 포도연구소 이경자 소장을 만나봤다.
올해 충북 옥천 포도연구소장으로 임명된 이경자 신임 소장은 충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식물보호기사 등 3개의 농업관련 기사 자격증을 취득 하는 등 남다른 연구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친환경연구과에서 근무하면서 토양과 수질분석 연구 등 이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성과를 거둔 바 있다.

▲ 이경자 소장은 포도연구소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최초의 여성 연구소장이다. 여성과학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해도 될까.
양성 평등 시대에 여성소장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1994년 처음 농업연구사로 농업기술원에 들어왔을 때는 여성 연구사가 거의 없었다. 농업이라는 일의 특성상 타 산업분야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어서 여성 연구사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과는 달리 업무 처리에 대한 권리와 의무 그리고 능력에 따른 직급상승에서 여성이 배제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여성 연구사가 섬세하고 적극성을 띄고 있어 업무적으로 호평을 받고있는 추세다.

- 농업관련 기사 자격증을 3개나 취득하는 등 연구열정이 남달라 보인다.
충북대학교 자연대학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농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태로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직 공채로 농업연구사로 들어와 충북대학교 농대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8년 박사학위를 받고나서 내가 전공한 분야(토양)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알기 위해 ‘유기농업기사’와 ‘종자기사’ 그리고‘식물보호기사’를 차례로 취득했다.
내가 주로 연구한 것은 토양과 비료 연구다. 토양과 비료는 작물에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지만 품종육성, 특허기술 개발 등 어떤 특정 작목을 연구하는 것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분야다. 그래도 그동안 자부할 만한 것은 충청북도 논, 밭, 과수원, 시설재배지 등 농업용 토양과 농업용 지하수 및 하천수의 화학성을 매년 조사해 충북 토양과 수질의 변동 추이를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흙토람 사이트에 등록해 농업인들이 실시간으로 농업환경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각자의 농지에 대한 화학성 분석을 하고 토양관리처방서를 발급해 우리농가들이 적정 시비함으로써 농업환경 보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 포도연구소의 자랑이라면
포도연구소는 1993년도 청사 신축이래로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우리연구소의 임무는 농업인들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간 우리 연구소에서는 4품종(충랑, 자랑, 옥랑, 청포랑)을 육성해 국내에 보급하고 있으며, 금년 1월에 ‘홍랑’ 품종을 개발해 품종보호출원한 바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씨가 없고, 고당도의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품종을 육성할 예정이다.

- 연구소와 현장에서 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현장과의 소통강화를 위한 239명의 회원 농가와 BAND를 활용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고, ‘포도생리장해’등 15권의 전문 책자도 발간했다. 앞으로 포도연구소를 소통이 활성화 되고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포도농가들의 효율적인 농업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배움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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