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북도농촌여성소득원연구회

장정옥 회장(사진 왼쪽)과 회원들은 서로의 사업장을 방문하며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맛·품질·서비스’ 세 박자 골고루 갖춰
당당한 농촌여성CEO로 고소득 창출
정보교류, 판로개척 등 공동마켓 활용도 높아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한과 생산에 여념이 없는 김순분 씨는 농촌여성이기 전에 연 매출 5억 이상의 소득을 얻고 있는 ‘한비즌 한과’의 대표이자 여성사업가다. 한과란 단일 품목으로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기까지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전라북도농촌여성소득원연구회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기에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었다.


1억에서 5억 이상 농가소득원 발굴

김순분 대표 외에도 전라북도농촌여성소득원연구회(회장 장정옥·이하 소득원연구회)의 회원들은 연 매출 1억에서 5억 이상의 소득을 얻고 있는 당당한 농촌여성CEO들이다. 그 품목들도 한과, 장류, 장아찌, 두부, 가공즙 등 종류도 다양하다.
농사만 짓던 촌부들이 어떻게 억 단위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걸까? 농사만 짓기에도 하루가 모자를 지경인데 농외소득까지 창출해 낼 수 있다니…. 이들의 성공비결이 궁금 하다면 소득원연구회 활동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03년에 조직된 소득원연구회는 전북지역의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 대표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소득원 사업 농가의 육성으로 일감갖기 제품을 명품화하고, 전문 여성인력을 양성하고자 조직된 소득원연구회에는 90여명의 회원이 마케팅교육에서 체험, 제품홍보·판매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장정옥 회장은 “농촌여성이 접하기 힘든 농산물가공 전문기술습득과 농촌여성 CEO경영 마인드 및 컨설팅 촉진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회원 간 정보교류는 물론 개선점과 애로사항을 서로 벤치마킹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회원들의 생산제품들.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 벤치마킹
장 회장의 말처럼 소득원연구회원들은 오랜 시간 자신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며, 다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비즌 한과’의 김순분 대표도 “회원 모두가 경쟁업체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죠. 제품별로 회원들끼리 모여 개선점을 토의하고, 보완점을 찾아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죠.”라며 자신 역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여과 없이 회원들에게 공개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김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면 겪게 되는 시행착오가 생각보다 훨씬 많죠. 이런 경험담들이 회원들에게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값진 보물이 되는 셈이에요.”라고 강조한다.

사업 애로점 공유, 단점이 장점으로
군산시 옥구읍 ‘심은콩식품’의 김옥래 대표는 “지역적 특성상 농촌여성이 농산물가공 전문기술을 습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 같이 청국장, 된장을 판매하는 업체는 생산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죠.”라며 그동안의 애로점을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연구회 활동을 통해 쉽게 기술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고, 다른 회원들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생기찬 음료’의 조현숙 대표 역시 “농촌여성의 경우 사업 외에도 농사라는 본연의 일이 있어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바로 연구회원분들이죠.”라며 사업의 애로점을 공유하고, 마음에 와 닿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곳이 바로 연구회라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연구회원들은 전문가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자신만의 노하우로 어려움을 극복한 회원들의 말 한마디가 도움이 돼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소득원연구회원들은 설을 맞아 오는 21~23일까지 3일간 전주 인터체인지 앞에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전통한과, 들기름세트, 엿, 엑기스, 곶감 등 회원들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고향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품들을 귀성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북의 우수 농산물가공제품이 대외적으로 홍보가 많이 돼 회원들의 소득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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