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커스 - 온라인유통 혁명, 농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뉴노멀시대, 농업농촌의 변화를 진단하고 대응책을 마련해보는 '농업농촌의 길 2020'은 코로나시대를 맞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소매유통의 다양화, 먹거리 안전과 안보 중요성 커져

“소비자 구매정보를 확보를 통한
신상품개발과 온라인 판매,
효율적 물류체계 구축해야”

코로나19로 온라인유통이 뉴노멀이 됨에 따라 언택트 유통에 적합한 신상품과 소비자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적 온라인 판매 형태가 출현하고 있다. 이런 급격한 환경변화에 농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팬더믹으로 글로벌 식품공급망이 무너질 위험 아래서 먹거리 안보의 달성 방법은 무엇인가? 이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GS&J인스티튜트(이사장 이정환)의 농업농촌의 길 2020이 진행됐다.

#일과 삶의 방식의 대전환,
적응 못하면 도태 된다

“코로나의 대습격으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고, 이제 서로 만나 교류하며 진행하던 농업농촌의 길 행사의 즐거운 기억은 옛이야기가 돼버렸다”

▲ 이정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

이정환 이사장은 “이제 다신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없다”며 “코로나로 인해 삶의 모습과 경제 질서의 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이때, 농업농촌엔 어떤 기회와 불안이 있을까?”를 들여다보는 올해 ‘농업농촌의 길’ 주제의 중요성을 밝혔다.

먼저 코로나19가 초래한 새로운 세계의 이해와 올바른 대응방안에 대한 성찰이 이뤄졌다.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는 “일과 삶의 방식의 대전환의 상황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가 진행된다”며 “코로나19는 새로운 기술에 편승한 새로운 변화보다 기존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시대의 소비는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이 뚜렷해졌고,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또 집콕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하는 소비트렌드로 인해 간편식의 부상과 이를 뛰어넘어 간편식이 ‘제대로 된 식사’로 전환되고 있으며 편의성에 기능성을 더한 식사가 각광받고 있다.

한편 집의 기능성이 확대되고 집은 휴식과 일과 여가의 장소가 되는 추세며, 로봇경제도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로봇 도입을 지연시켰던 심리적 법률적 기술적 규제가 풀리고 로봇경제가 본격 실현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

류왕보 대표는 “격리와 폐쇄 고립의 기억,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감염병에 대한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정신적 케어상품과 서비스도 등장해 치유여행과 치유농장이 인기를 끌 것이다”고 예측했다.

#뉴노멀 시대 농업농촌의 위기와 기회는?
농업·농촌 고유의 가치 재조명은 큰 기회

뉴노멀 시대를 맞아 농업농촌 고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식량주권과 로컬의 가치의 재발견됨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농촌 환경의 재평가는 농촌의 기회요인이다.

이를 증명하듯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의 지속에 따라 신선농산물 구매가 폭증했고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집밥과 요리에 때한 관심이 폭증됐고, 온라인몰에서 신선농산물 구매가 폭증했다. 집밥같은 밀키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농업농촌의 새로운 고객가치도 정립되고 있다. 농업농촌의 관념적 가치가 일상의 가치로 전환돼 건강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공급하는 곳, 도시민이 맑은 공기로 숨 쉴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곳,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힐링을 줄 수 있는 쉼터와 여행지. 나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랑스런 일터와 농촌공동체를 유지시키는 삶터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생산자단체의 유통, 신속한 온라인 전환 필요

농수축산물 온라인거래 62.7% 성장...편의성, 저가격, 상품다양성이 장점

#생산자단체와 유통업체의 지속적 혁신 필요

▲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코로나19로 인한 농식품 소비 유통의 변화에 대해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은 ‘온라인유통의 혁명’이라 명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요구되고 온라인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20년 상반기 온라인쇼핑이 전년보다 16% 성장했다. 음식서비스 배달은 75.2%, 농수축산물 온라인거래는 62.7%가 성장했다.

김동환 원장은 “온라인 거래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고 사용빈도도 높지 않았던 고령층 소비자들을 포함한 모든 소비자가 온라인 거래의 확대에 동참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는 온라인 거래에 더 익숙해지고 공급자는 편의성을 개선하게 됐다”면서 “이제 온라인이 주된 유통경로, 오프라인이 보조 유통경로로 전환됐다”고 단언했다.

농진청의 패널조사 결과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이유로 시간절약이 18.3%, 배달서비스 17.1%, 저렴한 가격이 14.8%로 나타났다. 유통경로뿐 아니라 소비품목에서도 거대한 변화가 있어 식품 소비 유통의 뉴노멀 시대를 초래했다.

#온라인유통의 혁명의 대응전략은?
신상품 개발과 효율적 물류체계 구축

온라인 유통은 유통비용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의 확보가 가능하고 집 앞 배송 등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을 통한 편의성, 저가격, 상품다양성에 기인하는 온라인유통은 비대면으로 감염 위험이 거의 없는 유통채널로 각광 받고 있다.

김동환 원장은 온라인 유통 혁명의 시대의 대응전략으로 “과거와 같이 원물의 단순 중개가 아닌 소비자 구매정보를 확보를 통한 신상품개발과 온라인 판매, 효율적 물류체계를 구축한 생산자단체와 유통업체만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김동환 원장은 “오프라인매장 위주인 생산자단체의 유통사업이 온라인으로 신속히 전환하지 않는다면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진단했다.

온라인유통의 특징은 소비자 기호를 신속히 반영해 새로운 판매형태를 만들어내기에 생산자단체와 유통업체들의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온라인유통환경에서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화되므로 과거 소품종 대량 생산 유통에서 다품종 생산 유통체계로 변화될 전망이다. 김동환 원장은 “생산자와 생산자단체와 유통업체는 소비패턴과 유통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정부주도형을 추진되는 온라인 도매거래의 한계에서 시장 지향적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김동환 원장은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파괴할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며 독립된 민간기관에 의해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온라인거래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될 수 있는 품질의 균질성을 위해 신뢰성 있는 출하자의 발굴과 육성, 자체 품질 등급과 규격 제정의 중요성을 짚었다.

▲ 최지현 GS&J시니어 이코니미스트

#뉴노멀 시대에 온라인 소외계층은?

최지현 GS&J시니어이코니미스트는 식품지원사업의 양적 확대와 효율적 연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지현 박사는 “온라인 소비 활성화가 오프라인의 쇠퇴이긴 하지만 휴대폰 등이 없는 취약한 환경의 온라인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식료품마차 전화주문 강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온라인 접근성 취약자 50%가 주문방법을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사실에 비춰 식품소비의 불평등 건강의 불평등과 국가 의료비용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정삼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500만 명의 먹거리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어마어마한 시장이며, 이에 대한 기획 생산체계를 구축해 먹거리 보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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