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도시농업 기획-①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

도시와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게 도시농업의 핵심이다. 특히 도시농업은 생산과 소득의 경제활동보다는 사람과 환경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도시민의 심신의 건강을 꾀한다는 목적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확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날로 확장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는 2005년 전국 최초로 도시농업팀을 조직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시켜왔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 조직 후 벤치마킹 줄이어
치유농업 전문기관으로 변모 노력…서울광역치매센터와 MOU 체결

2005년 도시농업팀 전국 최초로 조직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2011년 통과됐다. 그에 앞서 이미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에는 2005년 도시농업팀이 전국 최초로 조직돼 도심텃밭, 주말농장, 옥상텃밭, 도시양봉 등 다양한 도시농업의 구현에 매진했다. ‘농업으로 땅이 숨 쉬고 생명을 품는 건강한 서울을 만든다’는 기치 아래 센터는 도시농업관리사를 비롯한 일자리 창출과 건강한 노후생활에 농업을 활용함으로써 도시농업 확장에 기여해왔다.

▲ 정재효 도시농업팀장

센터 정재효 도시농업팀장은 “도시농업은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발전해왔다. 1992년 텃밭농원 사업을 시작으로 2008년 실버농장, 2009년 옥상농원, 2011년 다문화농장, 그리고 2018년 치유농장 등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후 서울의 지자체는 물론 전국의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도시농업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걸음이 계속됐다.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은 우선 서울형 도시농업으로 요약될 수 있다. 친환경 아쿠아포닉스를 시범운영하고, IoT 기술을 적용한 식물재배기를 10곳에 지난해 보급했으며, 그린힐링오피스도 5곳을 조성했다. 최근 5월에는 센터 옥상에 IoT 기술을 적용해 관리가 필요없는 옥상녹화 사업을 마쳤다.

정 팀장은 “도시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건전한 물순환을 목표로 100평 규모의 빗물저금통을 센터 옥상에 마련했다”며 “3도 정도의 저감효과와 잔디는 물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키울 수 있는 텃밭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다 관리가 필요없어 학교와 빌딩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샐러리, 겨자채, 당근 등의 먹거리가 오로지 IoT 기술과 빗물로만 성장하고 있고, 도시생태계 복원의 상징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곤충산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50개 단체에 찾아가는 곤충교실, 곤충생산과 가공체험을 위한 재료와 자재 지원,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애완곤충 경진대회를 개최해 지난해 1만 명의 관람객도 유치했다. 곤충산업이 신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고 정 팀장은 밝혔다.

치유농업은 도시농업의 기폭제
도시농업의 확장은 대도시권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의 존폐와도 맞닿아 있다. 농업인과 전통농업만으론 존재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늘면서 생존의 문제로 도시농업 육성에 매진해왔다. 센터도 마찬가지다. 특히 특히 치유농업은 도시농업의 확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정 팀장은 확신한다. 치유농업의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짐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으로 국민건강을 지키고 농업활력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센터도 농진청의 추진계획에 발맞춰 도시농업의 새로운 활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서울광역치매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치유농업을 활용한 치매안심센터의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정재효 팀장은 “치매안심센터와는 정상과 고위험군 환자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보호가족에게도 심신을 달랠 프로그램도 보급한다”며 “이때 모인 사례는 향후 연구사업에 쓰일 수 있는 데이터로 축적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추진하려던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다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 후 10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4주에 8번 진행될 예정인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농업활동에 익숙한 고령자들에게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보내는 시간을 선물하게 된다. 성과를 보이면 센터는 민간에서 이같은 치유가 가능한 텃밭을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도 전달함으로써 확대될 수 있는 토대로 마련할 계획이다. 정 팀장은 치유농업의 확장은 도시농업의 무한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했다.

물론 도시농업 성장에도 짚고 넘어갈 점은 있다. 그동안 양적팽창에만 치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센터는 질적팽창 차원에서라도 치유농업의 활성화에 치중하자는 것이다. 한 템포 쉬어가는 치유농업을 통해 도시의 빨리빨리 문화도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정재효 팀장은 끝으로 “초기엔 도시농업에 대한 편견의 벽도 높았다”며 “시골농업과 도시농업을 왜 구분하냐는 말부터 도시와 농업은 하나로 묶을 수 없단 얘기 등 불신의 목소리가 너무나 많았지만 도시농업은 농업을 다원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단 측면에서 잠재력이 대단히 높은 분야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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