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인천광역시연합회 박인숙 회원

▲ 박인숙 회원은 농업기술센터 덕분에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시설과 교육, 그리고 브랜드화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고.

교육은 교육으로 끝난다면 그건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다. 특히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 교육은 핵심적인 발판임이 분명하다. 교육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2020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본지는 배움으로써 한 단계 성장한 업글회원을 소개한다.

체험농장 노하우 체득‧하우스 현대화 지원
6차산업 인증 획득하며 남편과 새농민상 수상

농업기술센터 덕분에…
대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어려운 점이 많다. 우선 농지를 확보하기 힘들고, 원래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개발계획으로 인한 편입이나 매매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래서 대대로 지켜온 농지를 팔고 원치 않게 농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의 존재는 대도시에서 농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하다. 인천광역시연합회의 박인숙 회원(48)도 고향인 인천에서 농장과 농촌교육농장을 지금의 반열에 올릴 수 있었던 건 농업기술센터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검암동 일대에서 농사를 지어온 시아버지 뒤를 이은 남편과 농사를 계속 지어왔었죠. 하지만 농업기술센터 존재 자체를 몰랐어요. 그러다 2011년에 좋은 교육이 있단 걸 우연히 알게 되고 자연스레 발걸음을 하면서 여러 도움을 받게 됐죠. 그때 생활개선회도 알게 되면서 가입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농촌체험교육농장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2012년 교육 후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좋아하는 과일이 딸기란 생각에 원래 있던 밭에 딸기 하우스 2동을 짓게 됐다. 농업기술센터 교육이 시작이었을 뿐 아니라 자동화시설 지원도 받게 된 박인숙 회원. 농장이름인 꽃뫼농원의 디자인 지원도 그 당시 받으면서 생산량이 늘고 일손을 줄일 수 있었다.

꽃뫼농원의 이같은 성장이 차차 알려지면서 상복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지난 2016년엔 남편과 함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2015년 6차산업 인증을 획득했던 게 큰 영향을 미쳤다. 6차산업 인증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사업자 중 성장가능성, 기존제품과의 차별성, 사업마인드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심사가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농촌지역을 주기반으로 하는 지역요건이 있어 광역시인 인천에선 꽃뫼농원이 위치한 곳이 지역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아직도 인천에서 유일하게 획득했다.

교과과정 연계하며 더욱 성장
인천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가 교차하는 검암역은 개발로 분주한 지역이다. 그전엔 야산과 농지만 있던 곳이 개발붐을 타고 삽시간에 아파트촌으로 바뀌었다. 대대로 이어온 농사를 지으면서 농장을 계속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개발이 더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박인숙 회원의 솔직한 심정이다. 다행히 농지가 인천에서 많은 지역인 서구 일대는 농사를 계속 짓는 이들이 이곳을 든든히 지키고 있고, 아직도 농촌의 경관을 유지한 덕분에 실버농장과 숲유치원 등도 위치해 있다.

꽃뫼농원의 체험객은 바람에 돛을 단 듯 승승장구했다. 작년엔 유치원생과, 초‧중학생 등 단체체험객과 개인체험객을 합쳐 1만 명이나 됐다. 방과 후 활동이나 자유학년제 등의 영향으로 학교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교육농장은 꽃뫼농원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학생들을 받기 위해선 교과과정을 숙지해야 되고, 학년별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야 해요. 근데 개인이 그걸 어떻게 다 할 수 있겠어요. 농업기술센터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줘서 할 수 있었죠.”

허나 코로나19로 농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1만 명에 달하던 체험객이 올해는 겨우 300명밖에 받지 못했다. 확진자가 한창 많던 3월부턴 아예 체험객을 받지 않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체험객을 받지 못하면서 딸기도 판로가 막혀버렸다. 어쩔 수 없이 올해 처음으로 경매로 딸기를 팔았다. 값은 직접 팔 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팔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박인숙 회원.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올해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체험객이 줄어든 지금 딸기와 고구마, 감자 등의 농작물 관리에 더 신경쓰고, 어떤 아이템들이 있어야 농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까란 생각에 예전부터 손재주가 좋으신 시아버님이 만든 미니지게도 가져다놨죠. 지금은 더 많은 체험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