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다큐멘터리를 보노라면 자신의 키보다 크고 몸무게보다도 무거워 보이는 짐을 진 짐꾼인 세르파를 유심히 보게 된다. 머리에 걸친 멜빵이 짓누르는 고통을 무엇으로 감당할까 그건 ‘균형’이라고 한다. 따라서 고산 등반의 성공여부 첫 단계는 세르파의 짐싸기로 판가름된다.

가방 위아래, 좌우 짐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이에 세르파들은 짐을 잘못 싸면 그 결과가 오롯이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 짐을 철저히 잘 싸려 무진 애를 쓴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 먼 바닷길을 오고가는 화물선(貨物船)에 짐을 싣기 전, 배바닥에 물부터 담아 화중(貨重)을 감당해 균형을 맞춘다고 했다.
이후 화물선은 목적지에 도착해 짐을 내린 뒤 빈 배로 돌아올 땐 배에 담았던 물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 해양수에 딸려온 유해어류와 오염물 유입문제로 다툼이 발생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편, 하늘을 나는 화물기에 화물을 균형있게 탑재하는 로드마스터(Load Master)라는 짐싣기 전담기사가 짐을 싣는다. 비행기 운행 중 갑작스레 맞는 기류변화에 짐이 쏠리지 않고 잘 견딜 수 있는 화물적재가 매우 중요하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 모두 세파, 세류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균형의식과 지혜로운 슬기를 가지고 가정, 사회, 나라발전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 특히나 코로나 위기를 맞아 여야 정치권은 힘의 논리를 앞세워 민심을 흔들어선 안된다.
고달픈 국민의 삶 돌보기와 함께 나라발전 동력 키우기에 중지를 모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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