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야 청년농부 - 경기 용인‘더케이 야생화’김지인씨

세무·회계 일하다 야생화재배로 농사에 발디뎌

온라인 통한 야생화 소매로 수익

재생산되고 평당수익률 높은 야생화 재배 추천

▲ 김지인씨는 직장에 다니다 귀농 후 야생화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몰을 열어 소매도 병행중이다.

 

생산, 유통, 배달까지…직접 발로 뜁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더케이 야생화’는 올해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이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 직접 생산하고 주변의 화훼농가 유통까지 맡아보자는 패기로 새롭게 준비했다. 이전부터 계속 야생화농장을 운영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법인회사를 세우고 모양을 갖춰가며 유통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르면 달려가요.” 현재 생산뿐 아니라 지역의 야생화 농가의 유통까지 책임지고자 농가에서 호출하면 달려간다.“함께 일하고 있는 야생화 농가에서 전달해달라 하면 가지러 가요. 아직 일이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았으니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요. 그래도 이전에 하던 일보다 신나고 즐겁습니다.”

아버지일 돕다 농사의 매력에 빠져
김지인씨는 2017년부터 귀농준비를 시작해 2018년에 청년창업농업인이 됐다. 귀농 전에는세무,회계를 전공하고 대기업에 다니며 관련 업무에 종사해왔다. 수요가 많은 직무다 보니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이유도 없었다. 그런 김 씨가 농사를 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화훼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아버지가 화훼사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아버지와 친한 주변 농장에서 세무회계 관련한 일이 있을때 저를 종종 찾고는 했죠. 한번은 화훼농가들이 모여 농업법인회사를 설립하고 제게 세무·회계 관련한 일을 아예 맡아주면 안 되겠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직장에 지쳐가고 전환이 필요하던 터라 농가와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농업법인회사에서 사무일을 맡았다. 그러나 농민들을 도와 일을 하며 점점 농사의 재미를 느꼈다.
“부모님께 사무일이 아니라 직접 농사짓는 농민이 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부모님도 농사를 오랜시간 지어오셨는데 반대가 심했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거라고요. 그래도 저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직접 생명을 기르는 일이 더욱 좋았어요. 그래서 제 계획에 대해 말씀드렸죠. 아버지와 어떻게 분리해서 농장을 운영할 것인지, 판로는 어떻게 뚫을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나니 조금 설득이 된 것 같더라고요.”

이후 김 씨는 일반 초화보다 야생화를 기르겠다고 결심했다.
“야생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자라나고 값어치도 높아져요. 분주를 해 재생산을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야생화를 길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올해 뜻이 맞는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더케이 야생화’를 설립하고 새롭게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재난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기회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화훼수요도 줄어든 것이다. 긴긴 장마로 인한 피해도 컸다.“야생화는 보통 키가 작은 지피식물이 많아요. 그런데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침수된 야생화가 정말 많아요.”

그렇지만 심기일전하고 온라인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화분기르기가 유행이잖아요. 대량으로 납품하는 곳은 줄었는데 소매로 주문하시는 분들은 많아요. 현재는 집에서 야생화를 키울 수 있는 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여기까지 오기 위해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반적인 화훼 관련한 관련한 교육도 받았고, 조경회사 카탈로그를 보면서 공부를 하기도 해요.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지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얼마 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을 통해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김 씨가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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