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3년간, 전국 최초 흑염소 사육관련 표준화 개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전국 최초로 흑염소 산업을 축산업의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R&D사업 국비 44억원을 확보하고 여기에 도비 30억원을 더해 총 74억원을 내년부터 3년간 투자하게 된다고 21일 밝혔다.

흑염소 R&D사업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한 전문 축산연구기관인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 주도로 시행한다.

축산연구소는 현장 애로사항 해결과 연구 성과의 농가 실용화와 산업화를 높이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 전남대, 순천대, 도축․가공업체, 염소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역할분담을 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연구과제는 그동안 흑염소농가에서 꾸준히 주장해 온 체계적인 개량 및 육종 확립, 거세시기와 사양관리 표준화, 전용사료 개발, 탕 위주에서 세대별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 고유한 누린내 제거기술 개발 등을 우선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3년 후 흑염소 R&D사업이 마무리되고 연구결과를 정부정책으로 건의해 과감한 투자로 연결되면 그동안 흑염소의 육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서 외국종과 무분별한 교잡로 인한 대사성질병 증가, 장기간 근친교배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생산성 하락, 미국의 사양관리를 적용해온 관례, 불법도축과 수입산 둔갑판매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최근 흑염소고기가 웰빙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소비형태가 약용에서 육용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으며, 쇠고기와 개고기 대체식품으로서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흑염소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국가 차원의 흑염소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흑염소 R&D사업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연구결과가 정부와 지방의 투자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흑염소는 귀농․귀촌인 증가와 소자본으로 진입이 가능해 급속도로 산업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00년에 5만 1천 농가에 45만 마리였던 사육마릿수가 10년만인 2019년에 1만 5천 농가에 57만 마리로, 3만 6천 농가가 줄고 12만 마리가 증가했다. 산업화, 규모화가 타 축종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