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해수위 국감은 유난히 뜨겁다. 근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공무원 피살사건과 옵티머스 펀드 사건에 해양수산부와 농어촌공사가 관련돼 있기에 모처럼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농업농촌의 현실을 정확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
농진청 국감에서 김선교 의원은 허태웅 청장에게 “콤바인 한 대 가격을 알고 있느냐” 질문했고, 청장은 ‘4천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다시 김 의원은 “3억 원 정도 한다”며 꼬집었다.
농민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장면이다. 농민들은 콤바인 가격을 보통 1억 원 정도 친다. 정확히 7500만원에서 1억8000만 원 정도가 일반적 가격이다. 3억짜리 콤바인은 해외에서나 사용하는 최고급 콤바인이란 게 농기계업체 측 설명이다.
물론 김 의원의 질의 속엔 농민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농기계임대사업을 활성화하란 진의가 담겼다. 청장은 최근에 경제형으로 나온 가장 저렴한 3700만 원 짜리 콤바인 출시 소식을 알고 있었다고 해석하고 싶다.
농업현장이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들다. 콤바인 가격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탁상공론을 지켜보는 현장 농민들의 속이 어느 때보다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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