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마을기업 - 경기 포천‘울미연꽃생태마을’

▲ 원래는 논이었던 곳을 개조해 약 7천평 규모의 연꽃단지로 만들었다.

# 마을 주민이 만든 연꽃단지
포천시 군내면 ‘울미연꽃생태마을’은 마을 주민 100여명이 뜻을 모아 조성한 마을기업이다. 산골짜기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앞쪽의 작은 산들이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명산리다. 울명, 뫼산 순 우리말로 ‘울미’라고도 한다. 산이 우는 마을이란다. 명산리는 고성 이씨 집성촌이다. 지금도 마을 주민의 80%이상이 고성 이씨다. 원래는 논이었던 곳을 개조해 약 7천 평 규모의 연꽃단지로 만들었다.

마을 주민 210명 중 105명이 자본을 출자해 법인을 세운 후 논을 임대해 연못으로 꾸미는 형태로 진행 중인데, 지금은 일부 논만 연못으로 변경했지만 앞으로 6만 6000㎡(2만평) 규모로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한다.

2017년 문을 연 ‘울미연꽃마을’은 여름이면 마을을 채우는 그윽한 연꽃향과 이색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과 블로거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울미연꽃마을’은 숯골마을, 교동장독대마을, 지동산촌마을, 도리돌마을, 비둘기낭마을 등과 함께 포천의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마을 6곳 중 한 곳이다. 2018년에는 특수상황 지역 개발사업 최우수마을로 선정돼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모두 마을 주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노력한 덕이다.

▲ 포천의 깨끗한 물과 기름진 토양덕에 ‘울이연꽃마을’에서 생산되는 연잎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 여성의 힘을 보여주마
마을의 자연적 특성을 활용해 예쁜 마을을 만들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중심엔 마을기업 ‘울미연꽃생태마을’의 이주연 대표가 있다. 고령자만 있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귀농한 이주연 대표는 ‘더 잘사는 마을’ 보다는 환경친화적인 마을을 만드는 데 더 초점을 뒀다.

이 대표는 “우리 포천의 깨끗한 자연을 계속 지켜나가자는데 마을사람들의 뜻이 모였다. 그래서 버릴 것 하나 없다고 일컬어지는 연을 키워보기로 의기투합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연을 재배하는 일이 녹록하지 않았다. 논을 개간해 만든 연못은 깊이가 얕아 잡초가 많이 생겨났다. 특히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는 부들은 연의 생장을 심각하게 방해했다. 또한 일손 부족도 문제였다.
연을 재배하고 수확해 상품으로 만드는 일은 인력이 많이 필요했지만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라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연 농사는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원시농업이다. 연꽃마을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앞으로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다방면으로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누구라도 연꽃마을을 찾아 휴식을 하고 마음에 평안을 얻기를 바란다.

# 마을카페 ‘연화정’에서 다양한 체험 즐기기도
논두렁 대신 나무데크를 설치해 아주 가까이서 연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든 연꽃마을은 사실 규모가 작아서 오히려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대규모는 아니지만 색다른 멋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을 걷다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연꽃 개화시기는 7~8월이어서 개화된 연꽃을 보려면 한 여름에 이곳을 찾아야 하지만 그 외의 계절에도 한적한 시골마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이 마을엔 있다. 무엇보다 마을 풍경이 여유롭다. 그냥 터덜터덜 마을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걷다가 무료할 때 쯤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 ‘연화정’을 찾으면 연잎차는 물론이고 연잎이동갈비와 연잎밥, 연잎 물냉면의 맛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연을 가공해 차와 식자재를 만들고 있는데 포천의 깨끗한 물과 기름진 토양 덕에 ‘울미연꽃마을’에서 생산되는 연잎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연잎차와 연잎밥은 뛰어난 향과 맛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연화정에선 다목적 체험으로 연잎밥 만들기, 연근 캐기, 연잎비누 만들기 등 체험이 가능하고 연꽃으로 만든 고급차와 건강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그윽한 연꽃향과 이색체험이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울미연꽃마을’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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