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 비대면 행사로 개최

▲ 코로나19로 비대면 유튜브로 중계된 제1회 세계여성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는 인도의 생태․여성운동가 반다니시바 박사(사진 오른쪽)와 농특위 농특위 농어촌여성정책 포럼 김영란 위원장과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오미란 팀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등 여성농업인단체 참여,
세계 여성농업인과의 연대와 교류 모색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여성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직업적 지위 향상을 위해 비대면 기념행사를 지난 15일에 가졌다. 2007년 UN은 10월15일을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로 제정했고, 정부 차원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제1회 세계여성농업인의 날 행사는 비대면으로 농식품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여성농업인들이 보내온 메시지가 영상으로 상영되며 “여성은 할 수 있고, 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공유했다.

#국제포럼 개최...반다나시바 박사 주제발표
‘지속가능한 미래 여성농업인의 힘으로’란 주제로 가진 국제포럼에서는 인도의 생태․여성운동가로 토종종자와 공유무역 등의 활동으로 세계의 여성리더 7인에 속하는 반다나시바(Vandana Shiva) 박사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농특위 농어촌여성정책 포럼위원장인 김영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윤금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연구소장, 김정희 (사)가배울협동조합 대표와 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반다나시바 박사는 “여성의 힘이 지구를 살린다”고 강조하며 “농어촌여성들이 수천 년 동안 지속가능한 농업정책에 힘써 온 것처럼 앞으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구를 중심에 둔 사고,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돌봄에 기반을 둔 여성 중심적 세계관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미래 농업은 산업적 방식에 대응해 지구 중심적, 여성 중심적 돌봄의 농업이 돼야 하며 상품이 아닌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성연대로 남성주의와 제국주의는 물론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여성들의 지혜로 생명의 경제와 순환과 나눔의 경제,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미란 팀장은 “에코페미니즘 등을 접하며 여성운동, 전통자원과 생물자원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여성농업인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구 중심적 여성 중심적 세계관을 갖는데 인도의 경우 어떤 법적 제도적 근거가 있는 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혹여 종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자산업법 등의 표준화와 제도화 과정에서의 여성농업인들이 배제되거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반다나시바 박사는 “자발적으로 시작됐지만 신뢰를 통해 굳건해 졌다며 토종종자운동은 여성농업인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굳건해 졌다”고 답했다.

#여성농업인단체 활동 소개와 역할 제시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여성농업인들의 힘을 모아온 여성농업인단체장의 여성농업인의 역할에 대한 각오도 소개됐다.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회장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고, 남성 중심의 농촌사회를 변화시키는 양성평등 의식을 높이는 일이 밑받침 돼야 한다”며 “생활개선회는 가족경영협약의 전 회원 실천을 확대하고 다른 단체에도 파급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생활개선회의 궁극적 목표인 ‘나의 삶의 질 개선을 시작으로 전 세계여성 농업인의 삶의 질 개선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여성농업인의 역할 확대를 위해 경영참여에 대한 남녀 차별을 없애고, 이를 위해 가족농의 활성화와 여성후계인력의 육성으로 여성농업인 양성을 위해 우리 스스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강부녀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회장은 생태환경지킴이로서의 여성농업인으로의 역할과 지역사회공헌자로 상생의 기반을 다짐하며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가는 여성농업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옥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식량주권지키기 운동의 의의와 경험을 공유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하는 식량주권 운동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성농업인단체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여성농업인이 행복한 농촌은 그리 먼 일이 아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세계여성농업인의 날을 함께 축하했다.

#자신만의 농사비법 경진대회로 편리한 농사법 공유
여성농업인들에 유용한 여성농업인육성정책, 농작업 편이장비 전시, 생산가공품, 토종씨앗 등의 활동도 영상으로 공유됐다.

34명의 여성농업인들이 참여해 1차 예산심사를 거쳐 10개의 ‘숨겨진 쉽고 편한 나만의 농사비법’ 경진대회가 랜선으로 열렸다. 생활개선여수시연합회의 정순자 회원이 “나만의 딸기 수확비법”,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 이영희 회장의 “부추 포트파종기술” 생활개선화순군연합회 김순내 부회장이 “여성도 쉽게 할 수 있는 미생물 활용 퇴비 생산”, 생활개선화순군연합회 이옥순 감사가 “나만의 참깨농사 비법” 을 발표했다.

유튜브로 행사에 참석한 여성농업인들은 “강연자 토론자 모두 감동적이다” “여성농업인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반다나시바 박사를 뵙다니 실화인가 싶다” “여성농업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 등의 실시간 메시지를 남기며 제1회 세계여성농업인의 날 행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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