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농업인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봄철 영농을 시작하는 5월에 이어 수확이 본격화하는 10월에 농업인들의 농기계 사용량이 많아 각종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난연감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4~2018) 총 6981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해 492명이 사망하고 6003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10월에만 834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해 전체의 11.9%에 달했는데 이는 5월의 농기계 사고 13.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는 농기계 사고 중 경운기가 가장 많은 50%를 차지했고, 트랙터와 예초기, 관리기 사용 중에도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원인은 교통사고, 전도, 추락 등 운전 부주의가 절반 이상이나 됐고, 그 다음으로 안전수칙 불이행, 정비 불량 등이었다.
특히,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5~2019) 전국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 2235건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비율이 7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진전으로 농기계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농업인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 농촌주민들의 농기계 안전사고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농기계 사용자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그 책임을 사용자에게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 농기계 사용 환경과 농촌 도로 안전시설 보완, 농기계 안전장치 강화 등 지금 우리 농촌의 현실을 감안한 맞춤형 사고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고령의 농촌주민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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