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우리 농업의 백색혁명을 이끈 비닐하우스, 그리고 잡초 제거의 수고로움을 덜어준 멀칭비닐 등은 사계절 농사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들의 노동부담 경감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현재 영농자재 중 사용량이 많은 이 같은 비닐류가 영농이 끝난 후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들녘에 방치돼 농촌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위성곤 의원이 농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농촌지역에서 발생한 폐비닐 양이 약 32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이 자체적인 수거보상금제도 등을 통해 전체 폐비닐의 62%인 19만7천 톤을 수거하고, 나머지 물량 중 7만 톤 가량을 민간업체가 수거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매년 6만 톤 정도의 폐비닐은 농촌들녘에 방치되거나 불법소각, 매립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발생한 농촌폐비닐은 4300톤 증가했지만 수거량은 전년에 비해 되레 감소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영농폐기물 처리·수거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토양분해 친환경 영농자재 개발, 민간 수거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 등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등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화되고 있는 요즘이다. 자연친화적인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는 농촌지역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관계당국과 연구기관, 농업인들의 관심과 지원 확대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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