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생활개선회 남도여성사이버연구회

 

전국 최초로 조직된 농촌여성 사이버연구회
100여명이 넘는 회원, 전국 인적네트워크 구축

 

 

“조그맣게 갇혀있던 세상에서 보다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거죠.”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에서 친환경농법으로 강언덕농원을 경영하는 이미숙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밤과 배를 재배하는 평범한 농촌아낙이었다. 하지만 이젠 전국 수백명의 인적네트워크를 가진 전국에서 손꼽히는 성공한 농촌여성 중 한 사람이다.
그녀가 이렇게 전국에 이름을 떨칠 수 있게 된 것은 남도여성사이버연구회 활동을 하고 난 후부터. “정보화 교육을 통해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알게 되었고, 나의 존재가치를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어요.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도전의식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소득까지 얻게 된 것이죠.”


사이버 통해 또 다른 세상 만나
이미숙씨처럼 정보화 시대에 부응한 친환경 농산물 전자상거래로 소비를 창출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는 농촌여성들로 구성된 ‘남도여성사이버연구회’가 활발한 활동으로 농가소득을 창출해 타 도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정보의 사각지대인 농촌에서 농촌여성들이 컴퓨터를 배워 전자상거래를 활용하기란 힘든 일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다.
2001년 회가 조직됐을 때부터 함께 이끌어 온 전남농업기술원 박혜량 생활지도관은 “결성 초창기 농촌여성이 일손부족으로 시간에 쫓기는 것을 감안하고 소수라도 뜻있는 사람들을 위해 행사를 계획했으나 뜻밖에도 농촌여성들의 교육 참여율은 너무나 높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는 농촌여성이 가정주부와 농업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전문분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표출된 것.
완도에서 7천여평의 수수동농장을 경영하며, 비닐하우스 9백평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손정희 회장 역시 “사이버 상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많은 지식을 얻고 있다.”며 “우물 안 개구리였던 농촌여성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가치관 역시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소득과 지식’, 두 마리 토끼 잡아
또한 사이버연구회는 농특산물을 주문 배달하는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이용이 가능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하여 값싸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전자상거래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프로 여성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득이 40% 이상 증가했죠. 거리상 자주 접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메일로 안부 인사를 전하고,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 농장의 상품을 소개할 수 있어 판매가 확돼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미숙 씨는 사이버연구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보뿐만 아니라 소득도 함께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산나물 박현순 회장 역시 “정보화 교육에 참여하면서 홈페이지를 구축,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여러 모임들을 찾아다니며 지리산산나물을 소개했고, 한번이라도 구입해서 먹어본 소비자들은 곧 바로 단골이 되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이버연구회원들은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 것이다.
박혜량 생활지도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농촌에서의 여성 정착율이 낮아지고 있기에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농촌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정착의지를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이버연구회 활동은 농촌여성에게 자신감 고취는 물론 고소득 창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도여성사이버연구회
‘남도여성사이버연구회(회장 손정희)’는 지식·정보화시대 컴퓨터를 통한 생활기술·농업정보수집 활용으로 전문 여성농업인력을 육성하고자 2001년도 8월, 여성농업인 정보화 시범사업 대상자와 희망 여성농업인 92명을 주축으로 조직돼 현재 104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내의 사이버연구회 홈페이지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매주 주간 농사정보 및 당면 영농기술 정보 제공과 회원간의 농업지식 공유는 물론 삶의 애환이 담긴 자유게시판, 매주 1회 대화방 운영 등 사이버연구회 홈페이지를 활용한 정보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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