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14주년 특집 - 코로나19시대, 농촌노인 돌봄과 봉사활동 이렇게...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대면활동에 제약이 여전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언제 완화될지... 이런 가운데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독거노인들의 육체적․심리적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농촌여성들은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을 돌보는 봉사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에서 땀 흘리는 농촌여성들의 활동 소개를 통해 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특집기사를 싣는다.[편집자 주]

▲ 가까이에 있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생활개선회원들의 봉사에 정형화된 틀이 없다. 반찬, 스킨십, 말벗,이미용, 집수리까지...지금 여기 가장 필요한 봉사를 묵묵히 해 내고 있다.

고령층 삶의 질과 건강은 개인이 가진 특성과 함께 이들을 둘러싼 환경, 특히 지역사회에 좌우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농촌의 노인들은 예방차원에서 모임이나 행사가 취소되고 마을회관 등이 문을 닫고 게다가 타지에 거주하는 자녀와의 왕래도 감소돼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생활기반이 취약한 농촌은 소규모 공간을 중심으로 돌봄공동체를 조성해야 노인의 심리적 위축을 완화할 수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농촌노인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생활개선회원들은 인근 거주 홀몸노인 들과 1:1 후원 결연을 해 아침·저녁 수시로 안부를 전하고 가정을 방문해 말벗을 해드리며 집안청소를 하고 밑반찬을 나누고 있는 등 실질적인 봉사의 선두에 서 있다. 특히 여성농업인 특유의 섬세함과 정으로 지역의 농촌노인을 친부모처럼 보살피는 생활개선청양군연합회·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 회원들의 봉사활동은 타지역에 모범이 되고 있다.

▲ 서천군생활개선회원들의 정성과 손맛으로 탄생한 영양만점의 밑반찬은 다른 어느 봉사활동보다 어르신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

#사랑과 정성 깃든 반찬 들고 찾아가
한국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 구연옥 회장은 ‘홀몸 어르신 사랑의 음식 나눔’ 행사를 7회차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농촌의 특성상 일회성의 행사는 의미가 없다.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봉사를 펼칠 때 서로 정이 쌓이고 그래야 진정한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반찬을 전달받으시며 전하는 환한 표정과 감사의 인사 속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생활개선회 임원단 40여 명은 지난 3월부터 반찬나눔 봉사를 시작해 매월 1회씩 계절별 맛김치와 어르신들이 부드럽게 드실 수 있는 반찬을 3종으로 구성해 13개 읍·면 임원들이 각 가정에 전달하고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등 소외된 홀몸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 완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구연옥 회장은 “앞으로도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딸, 며느리가 돼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노인들의 고립감과 우울증을 덜어드리기 위해 매주 안부 전화 한 통씩 하기, 매월 정성과 맛있는 반찬 나누기, 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누고 말벗을 해 드릴 수 있는 이·미용 봉사까지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수리 봉사에도 앞장선다
“생각보다 외로워 하시고 궁핍한 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반찬봉사, 원예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을 돌보다보니 특히 열악한 주거환경이 눈에 띄더라구요. 시골이라서,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집 주변이 지저분해 지고 정리를 안 하고 지내시는 경우가 많아 집수리 봉사까지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강영남 한국생활개선청양군연합회장은 코로나19에 생필품 전달은 물론 지역의 어르신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 집수리 봉사를 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외부의 봉사단체가 아니라 같은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가까이서 1:1로 관계를 맺는 지속적인 봉사가 코로나 19를 이겨나가는데 진정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자주 찾아 뵙고 생필품이 필요하면 생필품을, 외로움이 느껴질 때 말벗을, 지저분한 환경은 깨끗하게 정리를 해 드리는 등 가장 필요한 봉사를 하고 있어요”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반려식물 가꾸기. 따뜻한 말벗 봉사 등으로 소외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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