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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양성평등 현실은...■ 창간 14주년 기념 특별지상토론 - 여성농업인정책에 대한 현장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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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8  1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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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의 제4차 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2016~2020)이 올해로 만료되고 내년에 새롭게 제5차 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이 시행된다. 그렇다면 지난 5년간 추진된 제4차 기본계획에 대해 현장의 여성농업인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리고 제5차 기본계획에 어떤 정책과 사업이 담기길 희망할까?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여성농업인 대표단체인 생활개선회 도․특광역시 회장들로부터 여성농업인정책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경기·강원·서울·인천>

   
 

가족경영협약 효과, 주위에서 직접 확인

   
 

이 화 숙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장

농촌여성은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와 전통적인 공동체 사회의 특징이 남아 성차별·성희롱·가정폭력 등의 문제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영농활동에서 여성농민이 겪는 차별 문제는 일반 여성들이 받는 차별과 다른 양산을 띠기 때문이다. 여성농민의 삶을 바꾸는 현장밀착형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영농현장과 농촌지역의 양성평등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2020년 여성농업인 정책의 일환으로 양성평등 교육과정을 추가하고 농촌지역 특화 양성평등 강사를 양성해 농촌지역의 양성평등 인식을 확대한다는 계획은 농촌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공동경영주만 해도 애들 아빠와 일찍 시작한 편이다. 지금은 당연히 해야 되는 거란 믿음이 굳건해졌다. 여성농업인이 보조지위에만 머물 순 없다. 개인적으로 조그맣게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보통 남자는 자존심 내세우느라 남들한테 부탁하기 어려워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이 나은 것 같다. 농업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여성이 더 강점을 가질 분야가 자꾸만 늘고 있다고 본다.

생활개선회가 주도하고 있는 가족경영협약도 효과가 크단 사실을 주위에서 확인한다. 사업을 시작할 때 내 이름으로 돼 있었고, 아파트나 공장이니 니꺼내꺼 따지지 않았다. 근데 다른 회장님들은 남편 이름으로 돼 있거나 부인 이름의 재산이 없었던 경우가 많았는데 교육 후 공동으로 해주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어떤 회장님은 딸과 교육받은 후 가업을 잇겠다며 농수산대학교에 입학해 함께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장점이 아주 많은 교육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1세기는 감성, 상상력, 여성이 주도하는 ‘3F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여성농업인의 감성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생산한 농산물을 선호한다. 여성의 부드럽고 친근한 리더십은 지역사회의 단합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래의 농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공동경영주 등록 등 인식변화 피부로 느껴

   
 

김 형 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

농촌의 인구 고령화, 여성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산업화가 되면서 예견돼 온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매년 영농철이 되면 일손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워졌다.
이러한 어려운 시점에서 농촌인구의 절반 이상인 여성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그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6차산업 등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참여하며 농촌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건 대단히 희망적이다. 특히 과거의 영농형태는 벼농사에 치중돼 농기계 작업이 많아 남성 위주의 영농이었고, 여성농업인은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현재는 채소, 과수, 화훼 등 원예작물과 밭농업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농업 참여가 주도적 역할로 바뀐 것도 원인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여성농업인의 영농참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역할이나 지위 등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서도 남성 농업인보다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81%나 됐다.
공동경영주 등록 시 경영주 동의 절차는 삭제하고 여성농업인 스스로 공동경영주 여부를 등록할 수 있게 경영체법 시행규칙을 개정했고, 농협 여성조합원 및 임원 비율은 확대하며, 여성농업인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여성농업인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과 양성이 평등한 농촌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현장에서 보조자가 아닌 독립적인 여성경영주로서 사회적 지위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성농업인 스스로 인식 개선에 나서야 함은 물론 정부의 강력한 대책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지금은 다행히 인식 개선이 많이 됐다. 공동경영주 해야 혜택을 준다고 했더니 회원이 아닌 분은 뭐야 하며 물었다. 처음엔 ‘공동경영주를 뭐하러 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맞장구치며 호응을 한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낀다.

 

가정의 양성평등이 사회로 직결된다

   
 

조 선 의
한국생활개선서울특별시연합회장

서울시생활개선회는 회원들에게 양성평등의 개념과 이해를 돕기 위해 회장인 제가 2017년도에 가족경영협약교육을 중앙회를 통해서 받게 됐다.
가족경영협약교육을 받으면서 남편과 원활하게 가족협약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앞으로 노후에 귀촌의 삶에 대한 목표와 체계적인 부부 공동 경영 협약내용을 정리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생활개선회원 대상의 교육을 할때마다 일반시민들의 생활개선회 가입문의가 많은 편인데 여성학습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가입문의가 많으며 그중 일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왜 남녀 차별하냐며 항의하는 남성분들도 있을 정도다. 부부가 같이 가입하면 안 되느냐는 분도 계시고 생활개선회 학습단체에 대한 이해를 구할 때는 아내나 어머니에게 소개해주겠다는 분도 계셨다.

솜씨 있는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전통음식 분야별 분과 회장을 맡게 하고 있으며 서울시생활개선회 과제교육 강사도 분과회장과 우수 생활개선회원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생활개선회는 여성들의 능력개발과 사회참여를 도와주고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가정 내 남녀역할에 따른 양성평등교육도 요구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경영협약교육이 양성평등에 도움이 되는 좋은 교육이긴 하지만 농업에 국한된 가족경영협약교육이다 보니 대부분 비농가 주부들인 회원들에게 교육 참여가 이뤄지질 못하고 있다.

향후 귀촌에 뜻을 품은 회원이 있으면 추천하는 정도라 서울시회원들의 참여도가 미비할 수밖에 없고 농업 농촌에서 벗어나 대도시까지 확대된 다양한 사회계층의 양성평등교육이 필요하다. 맞벌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라온 환경으로 머리로는 양성평등을 이해하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양성평등이 잘 이뤄진다면 저절로 사회에서도 양성평등이 확대될 것이다. 이를 위해 부부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 현실이다. 

 

양성평등교육, 남녀 함께 받아야 효과 극대화

   
 

김 순 이
한국생활개선인천광역시연합회장

농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 여성농업인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성농업인은 농촌발전에 기여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며 도시에서는 사회곳곳에 여성진출이 이뤄지고 있으나 농촌에서는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아마도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고가 여전히 뿌리 깊이 박혀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농촌여성은 농업생산 활동과 함께 가사노동 전담이라는 이중부담의 고충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서 참으며 살아왔다.

 인천은 도시지역이라 생활개선회원들은 도시여성과 농촌여성들로 함께 구성돼 있다. 회원 대상의 교육을 주최해 보면 도시여성에 비해 농촌여성들의 참여도가 훨씬 낮다. 그 이유를 보면 영농활동과 가사 때문이다. 그래도 도시여성은 가사노동만 하고 나면 각종 교양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나 농촌여성의 경우에는 영농활동이라는 짐이 하나 더 지워져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
남성의 경우에는 그래도 품목별 기술 교육 등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농촌여성은 스스로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따라서, 여성농업인 스스로가 남성에 비해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먼저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그 상황도 이해는 간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해결하는 것이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끝으로 도시와 농촌의 생활개선회도 각기 특성을 감안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농업인들도 품목별로 생각이 다를텐데 도시와는 얼마나 차이가 크겠는가. 특광역시는 특히 도시농업와 접목시켜 생활개선회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미래는 불투명하다. 도시농업이 활성화된 생활개선회는 판로와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농촌의 생활개선회와의 상생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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