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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빈곤·고독…우울한 농촌노인창간14주년 특집 현안진단- 코로나19시대, 농촌노인 건강이 위험하다
엄윤정 기자  |  uyj44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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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8  1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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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마을회관 문닫고, 자원봉사자 발길 끊겨

   "귀양살이가 따로 없네요. 80평생 이런 일 처음 겪어봐요"

# 코로나19가 바꾼 농촌 풍경
“코로나 전에 마을회관에 모여 밥 먹고 이야기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갔는데 지금은 하루 종일 사람 구경을 할 수가 없네요. 텔레비전 시청하다 날이 어둑해질 때 쯤 내가 오늘 말 한마디 안 하고 하루를 보냈구나 할 때가 있다니까요”
충남 서천의 조 모 할머니는 오늘도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초라한 끼니를 때운다. 주민들의 왕가 단절돼 마을전체가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고령의 농촌노인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본의 아니게 귀양살이를 하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노인들은 감영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몸이 아파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가 쉽지 않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 구연옥 회장은 종종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코로나19로 자녀와의 왕래가 쉽지 않은 상황에 몸이 덜컥 아파버리면 이동 수단이 없는 노인분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지난 밤에도 남편과 함께 부랴부랴 응급실로 달려갔어요. 몸이 아파도 코로나19에 도시의 자녀들에게 선뜻 와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간병은 물론이고 마스크 구입부터 반찬배달, 생필품 구입 등 소소한 일이 많은데, 요즘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겨 농촌의 어르신들이 제일 코로나19에 힘들어요.”라며 구연옥 회장은 안타까움을 전한다.

코로나19 전엔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건강체조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보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모든 게 변해버렸다. 주민들과의 왕래가 적어지고 장터방문이 어려운 농촌노인들은 식자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끼니 해결이 쉽지 않아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마을회관이 문을 닫아 갈 곳이 없다보니 본의 아니게 고립무원으로 감금되는 상황이 처음인데다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마저 끊겨 우울증과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 노인들이 위험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인구는 총 224만4783명으로 이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104만5708명이다. 고령화율이 무려 46.6%에 달한다. 노인 빈곤률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높고 노인 자살률 또한 OECD 회원국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시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농촌노인들이 건강 역시 위협받고 있다.

고령층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예방차원에서 모임·행사 취소와 다중이용시설의 폐쇄·휴관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더욱이 고령층은 이런 비대면·비접촉환경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특히 타지에 거주하는 자녀, 지역주민 등과의 접촉 감소는 고령화·과소화된 농촌지역 노인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해 고립감.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 공동체 안에서의 보살핌이 효과적
노인들의 이런 고립과 외로움은 자살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런 복지정책의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농촌의 자살시도자의 비율은 35.3%로 도시 16.8%보다 2배 이상 높다. 도시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요인이 노인자살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자녀, 지인과의 접촉 등 네트워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농촌노인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자신들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의 지원을 원한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생활개선회원들은 누구보다 지역에 사는 농촌노인들을 잘 알고 있기에 매달 반찬봉사. 일주일에 한번 씩 안부전화하기, 생활필수품 전해드리기 등 배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전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농촌노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 힘이 없다고,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다고 이들의 상황을 무시해선 진정한 복지국가가 될 수 없다. 농촌노인 복지와 고령농을 전담하는 부서를 마련하는 등 농촌노인에 맞춘 다양한 사회보장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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