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장 ···전국 최초 농협이 운영하는 ‘한경여성농업인센터’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여성농업인센터가 모두 8곳이 있다.
그중 한경여성농업인센터는 최초로 지역농협이 직접 운영을 맡은 곳으로
한경농협의 여러 복지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 한해 10여 건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성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한경농협 여성농업인센터 오영순 과장

제주의 서쪽 바다에 인접한 인구 약 1만여 명의 제주시 한경면은 요즘 한창 제주의 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신창 풍차마을 바로 옆 동네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한경농협 건물이 보이고, 바로 옆에 하나로마트목욕탕, 그리고 길 건너에 여성농업인센터가 위치해 복지와 문화 유통을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농협의 복지타운이 조성돼 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한경면은 복지타운 조성 전에는 여성들을 위한 문화 ․ 복지 혜택 시설이 전혀 없었고, 특히 학원이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의 교육기회가 늘 부족한 곳이었다.

한경농협(조합장 김군진)은 지역 여성농업인들의 문화 복지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열망에 공감해 농협 농촌지원단의 협조와 지자체 심사를 거쳐 2013년부터 직접 여성농업인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여성농업인센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경농협 오영순 과장은 “한경여성농업인센터는 교육장과 방과 후 교실, 취사실 등의 시설을 갖췄지만, 한경농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목욕탕과 이용실, 건강관리실, 상담실의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 농협이 직접 운영하기에 프로그램의 연속성과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 과장은 “여성농업인센터 업무는 이제 3년차지만 그간 선배들이 센터의 체계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기에 별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업인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길을 닦아 놓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농협의 기존 조직인 부녀회, 농가주부모임, 고향주부모임과 귀농귀촌행복모임, 원로회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는 것도 한경여성농업인센터 운영의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경농협에선 귀농귀촌행복모임을 별도로 조직해 귀농귀촌인들이 농촌 생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여성농업인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이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은 매년 10건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인원 1000 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여성농업인의 고충상담은 물론 특화프로그램으로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실습,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문화활동으로 역사문화탐방, 농업인 법률교육, 지도력발굴 육성을 위한 리더십 교육 등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기계기술교육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 한경여성농업인센터에서는 올해 처음 여성농업인들의 영농 편이를 위한 농기계기술 교육을 위탁해 실시했다.

오 과장은 “트랙터와 소형비료살포기, 미니굴삭기 위탁교육으로 여성농업인들의 영농 편이성을 높이고 영농의지를 고취시켰는데 여성농업인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습지도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의 초등학생 30여명이 평일 오후 2~4시까지 함께 공부를 하며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변변한 학원 하나 없어 늘 자녀교육에 걱정이던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 한경여성농업인센터는 방과 후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여성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사진 중앙)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

여성농업인센터가 포함된 복지타운의 운영으로 한경농협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한경농협은 2015년에는 농협중앙회 지도사업 선도농협 농촌복지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 한경농협은 올해 8월14일에는 농협중앙회 창립 제59주년을 맞아 선정하는 총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화상은 전국 1118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농업인 지원과 복지사업, 경제사업 활성화, 상호금융, 협동조합 가치 확산 등 전 분야를 두루 평가해 최고의 농·축협에 수여하는 상이다.

오영순 과장은 “한경의 여성농업인과 아이들은 물론 한경의 모든 면민이 애용하는 지역복지 문화의 중심으로 더 알차게 여성농업인센터를 운영해 여성농업인들의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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