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⑨ 경남 창원시 대산면 모산리 다감농원(
www.idangam.co.kr) 강창국 대표

 

 

직거래 한계, 사이트 구축으로 해결
사이버공간 통해 고객관리…매출액 껑충

 

곳곳에 보이는 드넓은 과원에 빼곡히 감나무가 자리잡고 있는 경남 창원. 대산면 모산리에는 삼대 째 친환경농법만을 지켜온 ‘다감농원’이 있다. 귀농을 한지 올해로 15년이 된 강창국(48) 대표는 감을 재배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냐는 물음에 “상위 1%를 위한 브랜드화한 단감을 판매합니다. 다양하고 품질 좋은 감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에요. 고객이 믿고 신뢰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겁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우연한 귀농, 전자상거래가 길잡이
토지감정평가사로 한때 이름을 날리던 강 대표는 감농사를 짓던 부친의 갑작스런 사고로 1994년 귀농을 결심했다. 당시 46,200㎡(1만4천여 평)의 감나무 과수원을 이어 받은 강 대표는 현재 3대 째 친환경농법을 지켜오고 있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겨울철 낙엽을 소각하고 감나무 껍질을 벗겨 병원균 및 해충이 서식하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해 봄 여름철 농약방제의 횟수를 줄이는 저농약농법을 이어왔다.
연평균 4회 이상 예취기로 짧게 자른 풀을 이용해 지력을 증진시키고 유기물 함량을 높여주기 위해 가축분뇨와 짚, 쌀겨 등을 사용해 토양관리를 한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정이 소비자와의 관계 구축이나 매출 등과는 직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유통에 관심을 갖게 된 강 대표는 농촌진흥청의 농가홈페이지 구축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2004년 창원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홈페이지 구축의 첫 문을 두드렸다.
그후 강 대표는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전자상거래, 컴퓨터 활용기법 등의 정보화 교육에 참여해 부족한 지식을 쌓았다. 강 대표의 홈페이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넷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현재 8천여 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했다. 매출액도 급증했다. 홈페이지 구축 전 연간 300만 원을 웃돌던 매출액을 작년 한해 2억 원 가량으로 끌어 올렸다. 강 대표는 2006년 ‘다감농원’ 단감을 고향과 만나는 ‘좋은예감’로 브랜드화 했으며 작년에는 단감 탑프루트 최우수상, 전자상거래우수상, 새농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이버고객 재구매율 95%
2004년 홈페이지를 구축해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강 대표는 온라인 거래와 동시에 오프라인 시장 공략도 함께 나섰다. 백화점 납품을 함께 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강 대표의 홈페이지 홍보 전략은 남달랐다. 오프라인에 납품하는 상품의 비닐 포장과 상자에 모두 ‘다감농원’ 홈페이지 주소를 인쇄해 놓은 것.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호기심에 사이트를 접속해 보기 시작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95%이 재구매를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생과 유통에 한계를 느낀 강 대표는 소비자의 다양한 제품 욕구 충족을 위해 가공식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감잎차, 단감식초를 개발했고 이 제품들을 홈페이지에 소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홈페이지의 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7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된 강 대표가 사는 ‘빗돌배기 마을’에서는 단감과 각종 친환경농산물이 풍성하게 수확되고 있다. 각종 시설채소 하우스에서 수확체험과 친환경 단감의 저장, 감식초 담그기 등 영농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농장체험을 원하는 고객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

오랜 시간 나눔의 장 역할
강 대표는 농원을 찾은 고객이 찍은 사진을 수시로 올리며 일기를 쓰는 등 고객과의 친밀감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팜스테이를 통해 농촌체험을 한 아이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작은 선물을 들고 직접 아이들을 찾아가 선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부분 고객들에게 신상품 정보와 알림사항이 있을 경우 이메일로 일일이 공지하고 있다.
고객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끈끈한 정을 나누는 감성적 커뮤니케이션만이 진정한 성공 노하우라고 믿는 그는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관계구축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단감산업에 지금보다 많이 기여하고 싶어요. 단감이 우리나라 5대과일 안에 드는 과일인데 더 노력해 1등 과일로 만들어야죠. 또한 홈페이지를 전자상거래는 물론 나눔의 장, 대화의 장으로 활용해 농산업뿐만 아니라 지역활성화 산업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고 말하는 강 대표는 오늘도 ‘다감농원’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예감’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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