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오면 용돈 줄려고, 반찬거리 살려고 어르신들의 쌈짓돈이 오고 가는 정겨운 5일장. 그러나 코로나19로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요즘이다. 확산세가 주춤하며 활기가 돋던 5일장은 다시 사람이 아닌 스산한 기운만 넘쳐난다.

경기 화성의 조암 5일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그럼에도 손수 농사지은 쪽파와 상추를 내놓고 손님 오기만을 기다린다. 최근 폭우로 예년 수확량의 반의 반도 못 건져 한 바구니에 2000원에 팔던 것을 3000원에 팔며 연신 “비싸게 팔아 미안해”라는 할머니의 웃음꽃은 언제 다시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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