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나비, 가을엔 국화…세계가 놀라는 ‘명품축제’

■  함평군의 축제

 

함평군의 봄은 꽃과 나비, 각종 곤충과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화려한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꽃과 나비가 펼치는 환상적 축제
관람객들 “세계가 놀랄만한 상상력”

 

 

지방자치제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지역축제 또한 활짝 피어난 것이 사실이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지리적 여건과 농특산물이 어우러지면서 지역 홍보의 좋은 수단인 동시에 잘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한다. 그러나 무조건 축제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문화관광부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2008 전국에서 각종 명목으로 열리는 축제는 1176개이다. 그러나 상당수 축제는 내용이 비슷비슷한 붕어빵 축제가 되기 일쑤고, 하룻만에 끝나는 ‘이벤트성 축제’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남 함평군(군수 이석형)은 봄철 나비를 주제로 한 ‘곤충엑스포’와 가을의 국화를 소재로한 ‘국향(菊香)대전’ 두 축제를 보기 좋게 성공시켜,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짭짤한 수입도 잡아 지역개발에 크게 탄력을 받고 있다.

 

126만 명 다녀간 나비축제
2008년 4월18일부터 6월1일까지 45일간 개최된 나비 및 곤충엑스포 기간 중 함평군은 관광객 126여만 명을 유치했다. 이는 3만8,000여명의 함평 전체군민의 33배를 훌쩍 넘기는 많은 관람객을 모은 셈이다. 이 가운덴 외국인도 3만6,000명이 이 축제를 찾았다.
126여만 명의 입장 수입은 93억1400만원. 이는 함평군의 연간 세수(稅收) 70억원과 견주면 상상을 뛰어넘는 큰 수입이다.
여기에 행사장내에서 판매된 친환경농산물 매출만도 5억3천여만 원, 축제 기간 중 숙박, 음식, 운수업계가 큰 호황을 누려 이 축제로 거둔 지역 전체수입 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축제 기간 중, 함평군에 진입된 차량이 12만3449대로 톨게이트수입도 무시 못 한다.
열차 승객 28,459명, KTX 특별열차도 운행된다.
지난해 열번째로 개최된 나비, 곤충 엑스포가 이처럼 대성황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의 살아 있는 나비 39종 33만 마리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群舞)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결나비를 비롯해 부엉이나비, 아틀란스나비, 아데아나방 등도 볼 수 있다.

 

외국언론들 ‘원터풀’ 호평
이 축제의 또 다른 흥미만점의 볼거리는 희귀동물인 황금박쥐와 55억원을 투입해 순금 162㎏로 제작한 국내 최대 금제(金製)황금박쥐 조형물이다.
이 박쥐 조형물 제작을 구상한 이석현 군수는 당초 금 324㎏ 대형으로 제작하고자 군 의회에 예산을 요구했으나 반론에 부딪쳐 계획보다 1/2로 축소됐다고 한다.
이 금제황금박쥐 조형물을 보는 관람객은 건강·장수·행운 등을 빌며 동전을 던져놓고 가기 때문에 관광수입도 대박을 터뜨렸다.

더욱이 요즘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금값이 상승되어 당초 324㎏ 대형으로 조형 못한 것을 모두가 후회한다고…
국내 최초로 조성된 테마파크형 곤충전시관에는 귀여운 곤충 미니어처, 환상적인 조명연출과 영상매체등을 통해 곤충의 다양한 생태를 만날 수 있어 학습공간으로도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곤충전시관내에는 250여점의 온갖 식물이 실제 재배되고 있어 이 역시 학습 관찰의 좋은 대상이 되어 관람객몰이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이 축제에는 외국의 저명인사 다수가 찾았다. 이중 프란티섹세날 국제 곤충학회장은 “함평군은 지구상 어느 곳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곤충전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독일의 여행전문기고가 라쏘 크놀로씨는 “세계인이 놀랄 상상을 초월한 능력으로 만들어 낸 축제의 현장이다”라고 감탄했다. 일본인들은 전세 비행기를 타고 찾아왔으며, 세계 유명 언론인 8명이 행사를 취재 보도 했다.

 

함평군은 봄철 열리는 ‘곤충엑스포’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가을 들판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국향대전’을 화려하게 열고 있다.

 

 

국화가 만드는 장관…국향대전
함평군이 연출해내는 또 다른 야심작의 축제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다.
국향대전이 열리는 기간동안 함평의 가을들판을 아름답게 수놓는 국화의 화색(花色)과 향기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 끌어 들인다. 국향대전에는 각가지 종류의 국화와 국화조형물, 국화산경(山景)등이 선보였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체험거리도 함께 전시돼 봄철 나비 및 곤충엑스포와 쌍벽을 이루는 함평의 명품 축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향대전에는 국화로 만들어진 6m 크기의 첨성대와 에펠탑, 높이 3m 크기의 피사의 사탑 총 연장 400m 길이의 만리장성 국화 조형물이 설치됐다. 참석자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국화로 빚은 세계풍물기행을 할 수 있었다.
전국동호인이 특별 출품한 국화분재와, 특수작, 자생란 등 250점도 전시되는 한편 이들이 애써 가꾼 조형작과 곤충모형작도 함께 살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  인터뷰

이석형 함평군수

 

‘명품축제’는 군민 모두의 힘

 

함평나비축제가 이젠 세계적인 엑스포로 성장했는데…
10년 전인 1998년 민선 2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군민들에게 함평을 ‘전국 제일의 친환경농업군’과 ‘생태체험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999년 어린이날 제1회 함평나비축제를 개최했다.
당시 함평은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함평군 1년 관광객이 20만 명이 안됐는데 축제가 열리는 닷새 동안 60만 명이 다녀갔다. ‘나비축제’의 성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비축제 개최 당시와 오늘의 축제를 비교한다면…
나비축제는 이후 끊임없이 진화해서 이젠 세계적인 곤충엑스포로 발전했다. 올해는 총 관람객 126만명에 입장료 수입은 93억 원이 넘었다.
부대행사도 다양해져서 13개 전시행사, 11개 체험행사, 90여 종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덩달아 함평의 친환경 농특산물도 널리 알려지고 잘 팔리고 있다. 

가을에 벌이는 ‘국향대전’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
함평의 ‘국향대전’은 단일 꽃을 소재로한 축제로는 세계 최고의 규모와 차별화된 다양한 작품을 자랑한다.
이런 축제는 적재적소에 맞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함평의 자연생태공원은 산과 호수를 끼고 천혜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국향축제 장소로 적지다.
봄에는 나비축제, 가을엔 국화축제로 함평의 명품축제를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 것을 군민과 더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국제행사에 걸맞게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외국어 안내판도 부족하고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렸을 때 대비하지 못하는 운영상의 문제점과 휴식 공간의 부족도 문제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역적 한계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과 지역내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하는 일도 남아있다.
앞으로 이번 엑스포에 거두어들인 수익을 보다 쾌적한 엑스포 공원 인프라 구축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행사장 사후 활용방안을 보완에 최고의 엑스포로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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