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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복숭아 육성해 주산지 명성 잇는다■ 기획특집 - 지역특화연구소를 가다 : 경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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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4  10: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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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회는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새롭게 제정했다. 이 법률은 지역의 특성과 비교우위를 고려해 유망한 지역특화작목 개발과 이를 활용한 산업 활성화를 농업의 새로운 발전·전략으로 삼고자 한다. 농촌진흥청도 지역특화연구소 지원예산을 각각 최대 20억 원까지 늘리고 연구소의 추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농업 R&D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 산하 지역특화연구소를 다룬다.

작고 신 조생종 단점 극복한 대과형 ‘수황’
농가․유통인․소비자 모두 만족…판매 급증
노동력․생산비 줄이는 품종 개발로 농가 호응

   
▲ 청도복숭아연구소 김인수 소장은 소비자와 생산농민, 유통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복숭아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품질도 좋기로 정평이 난 경북 청도. 이곳 복숭아의 유래는 꽤 깊다. 약 200년 전, 화양읍 신봉리 홍도마을에서 복숭아 재배가 번성했고, 해방 이후 홍도골의 자생복숭아를 비배관리와 접목을 통해 품질을 개량해 1940년부터 개량 품종을 재배해왔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 1994년 5월에는 경북도농촌진흥원 산하에 청도복숭아시험장을 설립했고, 1998년 청도복숭아시험장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6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복숭아 신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에 주력해오고 있다.

   
▲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육성한 조생종 황도 ‘수황’

안정적 농가소득 견인한 ‘수황’
“우수한 품질의 조생종 복숭아를 육성해 출하시기를 분산함으로써 안정적인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육성한 조생종 황도 품종은 소비자와 유통업자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 농가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청도복숭아연구소 김인수 소장의 말이다. 조생종 복숭아는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에 수확되는데, 대부분 과실이 작고 산미가 강하며 가용성고형물 함량이 낮아 품질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식용 복숭아의 대부분은 8~9월에 수확하는 중·만생종에 집중되고 있다. 조생종 품종은 대부분 백도 계열이고, 조생 황도 품종으로는 ‘주조생황도’와 ‘찌요마루’(일본 품종)가 있으나 과실이 작은 단점이있어 맛과 크기가 모두 우수한 품종이 드문 현실이었다.
수황은 일본 품종인 ‘서미골드’ 복숭아에 ‘찌요마루’ 복숭아 꽃가루를 인공 수분해 11년간 육성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

청도복숭아연구소는 이러한 기존 조생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품종인 ‘서미골드’(모본)와 ‘찌요마루’(부본)를 인공수분 하고, 11년간 육성과정을 거쳐 고품질 대과형 황도계 품종인 ‘수황’을 개발해 대과형 조생종 황도 시장을 선점했다.
‘수황’은 과중이 330g 이상인 국내 최고 품질의 대과형 조생종 황도 계통이다. 2010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하고 2년간 재배심사를 거쳐 2013년 품종보호등록을 마쳤다.

조생종 황도 판도 뒤바꾼 ‘수황’
‘수황’ 황도는 비교적 추위에 강한 품종으로, 개화기에 늦서리 피해나 동해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면 국내 어느 곳이든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기존의 복숭아들의 과실이 작고 산미가 강하며 당도가 낮은 단점을 보완해주는 품종이다.

김인수 소장은 “‘수황’은 당도가 11.7 브릭스 이상이며, 약간 물렁해 보구력이 좋고, 향이 풍부합니다. 또한, 과중이 330g 이상 되는 고품질 대과형 조생황도계 품종으로 기존에 재배되고 있는 조생종 복숭아보다 향이 풍부하고 외관이 수려하며 육질이 부드러운 장점들을 갖고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병해충 방제와 과피색 개선을 위해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지만 ‘수황’은 조생종이라 병해충에 노출되는 기간도 짧고 착색이 양호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가 가능해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고령화가 점점 심화되고 농업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무봉지 재배형 품종인 ‘수황’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김 소장은 강조한다.
‘수황’ 복숭아도 단점이 있다. 장마가 길어져 일조량이 부족하면 광합성을 잘하지 못해 당도가 떨어진다. 이는 여타 복숭아도 마찬가지인데, ‘수황’도 장마철에는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다.

수황, 입소문 타고 재배면적 급증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청도농협과 부산청과에서 거래되는 수황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2017년에는 전년대비 92.1%, 2018년과 2019년에도 50% 이상 상승했다. 백도계 조생품종인 ‘창방조생’보다도 연도별 판매량 증가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수황’의 시장점유율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김 소장은 전망했다.

“‘수황’은 수확 전 낙과가 적고 착색이 양호해 관리가 용이합니다. 이러한 많은 장점 덕에 최근 개발된 품종 중 재배면적이 단기간에 많이 늘어난 품종 중 하나입니다. 대도시인 서울의 청과시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미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호평을 받았습니다. 과실 크기가 커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채워져 좋다고들 하시더군요.”

청도복숭아연구소는 지속적으로 ‘수황’ 복숭아의 농가 보급을 늘리고 수출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란다. 또한 소비자와 생산농민, 유통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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