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 김치 양념 속 넣기 장치 상용화

▲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기계와 사람의 비교 시연을 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는 국산 김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김치 생산 자동화의 일환으로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개발,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김치는 최근 영양학적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김치산업은 최저임금 인상, 생산원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치 제조공정은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며 그중, 배춧잎을 한 장씩 벌려서 양념하는 포기김치의 양념 혼합 과정은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지만, 기계화 자체가 어려워서 김치 생산 자동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세계김치연구소 정영배 선임연구원은 김치의 양념 혼합 공정 효율화를 위해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개발해 지난 2017년 김치제조업체에 기술 이전했으며, 이를 김치공장에 적용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개발된 양념 혼합 장치의 경우, 단순 버무림 기능에 불과해 맛김치와 같은 썰은 김치에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본 기술은 양념혼합장치에서 경사회전식 혼합조 내부로 일정한 점도의 양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절임배추에 골고루 혼합될 수 있도록 고안해 수작업 대비 양념 혼합 완성도가 90% 수준에 달한다.

특히, 김치 10톤을 생산할 때, 양념 혼합 공정에 필요한 인력이 보통 16명인데 반해 본 장치를 도입하면 3~4명 수준으로 줄게 됐다. 또한, 시간당 김치 생산량으로 보면, 기존 수작업(280kg) 보다 2500kg으로 9배 가까이 생산성이 높아졌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이 심각한 현 상황에서 이번 자동화 기술은 김치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단순 반복 노동을 최소화하고 디지털화해 한국형 뉴딜 정책과 맞닿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양념 제조 방법에 따른 건식․습식 재료별 맞춤형 혼합 공정뿐만 아니라, 계량, 공급, 이송 등 모든 공정을 디지털화해 완전한 김치 생산 자동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본 기술을 통해 상품김치의 제조원가 절감과 품질 균일화를 동시에 실현해 국내 김치 시장 활성화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김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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