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도시 수원, 한국농업 역사의 중심을 조명하다

▲ 수원시 문화예술과 인문학팀 황미숙 주무관

□ 농업혁명의 길을 걷다

수원을 한국 농업의 역사의 중심으로 조명해 함께 농업역사의 길을 걸어볼 수 있게 소개한 인문학 도서 ‘농업혁명의 길을 걷다’가 수원시에 의해 발간됐다.
정조대왕이 조성했던 축만제와 축만제둔(서둔), 일제강점기 권업모범장과 수원농림학교, 현대의 농촌진흥청과 서울농과대학 등 근대 농업의 발자취가 담겼다. 또 이 장소를 직접 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자세한 지도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수원의 농업역사 관련된 길 7.3km를 걸으며 책 제목 그대로 농업혁명을 길을 따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도서의 발간 경위와 내용 등을 수원시 문화예술과 인문학팀 황미숙 주무관을 통해 알아봤다.

-책 내용엔 무엇이 담겼나?

교통요지인 수원이지만 역사에서의 수원은 농업혁명의 중심지다. 수원의 여기산은 선사시대 벼 농사가 짓던 곳이고, 정조대왕이 저수지를 만들고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둔전을 개발해 조선시대 농사 혁명을 이룬 역사가 있는 곳이다. 서울농대가 수원에 있었고, 국토정책에 의해 전주로 이전한 농촌진흥청이 있었던 지역이다. 수원 서둔동은 우리나라 농업혁명이 시작되고, 화려하게 꽃 피고 열매 맺는 모든 과정의 유산이 모인 농업의 중심지다. 이런 수원의 길을 따라 직접 걸으면서 농업의 역사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인문학 도서다.

▲ 수원의 농업혁명의 길인 서둔동 일대를 안내하는 지도

-수원시에서 인문학도서를 직접 발간한 경위는?수원에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인문학팀이 신설됐다. 같은 해 7월엔 인문학 중심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민선 5기가 시작되며 수원의 정체성에 '사람 중심 인문학 중심도시 조성수원 인문도시'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책읽는 도시, 인문학 거리조성을 통해 인문소통 사회조성을 목표로 했다. 인문학팀에선 인문도시 조성을 위한 계획으로 1단계 인프라 조성, 2단계 인문학의 대중화, 3단계 인문학의 생활화를 목표로 인문학 도시의 설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또 수원은 2016년엔 중소벤처기업부의 인문기행특구 지정을 받아 인문도시의 새로운 기반 확충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근대역사기행 탐방로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근대 인문기행 스토리텔링북 시리즈는 그 일환이다.

-인문학 도서 시리즈는 어떤 방식으로 제작됐나?

수원의 4개 권역 중심으로 2017년부터 매년 한권씩 책을 펴냈다. 1권 신작로, 근대를 걷다, 2권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 사통팔달의 길을 걷다가 나왔다. 올해 마지막 4권으로 ‘농업혁명의 길을 걷다’가 발간돼 완결됐다.

책은 여행자의 시각에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실제 여행작가인 이승태 작가를 섭외해 직접 걷고 느끼면서 정보를 전달하고 쉽게 알릴 수 있게 구성했다. 역사 부분에서 정확한 정보를 위해 학예연구사가 함께 참여해 작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걸어보면서 포인트를 잡았다.

-앞으로 계획은?

실제 문화역사 탐방로로 걸어볼 수 있게 문화해설사를 양성했으면 한다. 시작은 인문학팀에서 발걸음을 내딛었으나 다른 부서 사업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있었으면 한다.

책의 보급은 2천부를 제작해 수원 관내 도서관과 초중교에 보급했다. 수원시 홈페이지 e-book 자료홍보관-문화자료 코너에 게시해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학습모임도 생겨났다. 우리 지역의 근대 문화공간을 널리 알리고 근현대 문화유산이 수원의 정체성을 드러내 향후 관광산업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위한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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