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으라차차 종자독립: 충남 구기자 신품종 ‘화수’

▲ 구기자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 '화수'는 자가화합성으로 병해충에 강하고 당도가 높은데다 수확량이 많아 농가의 반응이 좋다.

구기자나무는 가지과에 속하는데 구기자(열매), 지골피(뿌리껍질), 구기엽(순 또는 잎)등을 한약재 또는 식품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중 구기자는 간장과 신장을 좋게 해 당뇨, 고혈압, 자양강장, 강정에 사용하는 한약재로 알려져있다.

작년 구기자 생산통계를 보면 충남이 재배면적 95ha, 764농가이고 이는 전국대비 67%를 차지하는 통계다. 일반작물에 비해 소면적 재배에 적합한 고소득 작물중 하나다. 특히 청양은 기후와 토양이 구기자 생산에 적합해 좋은 구기자가 생산되고 있다. 구기자 집산지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방약초업계에서도 청양 구기자를 사용해 약을 짓고 있다.

중국 진시황이 즐겼다는 신비의 베리로 알려져 장수와 젊음의 비결로 인정받고 있는 청양의 구기자는 산림청 지리적표시제 제11호로 등록돼 있다.

여름철 생산 가능한 품종
구기자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 ‘화수’는 4배체, 자가화합성으로 비가림하우스 재배에 적합하면서 혹응애 저항성과 수확량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품종이다. 여름철 고온기에도 꽃이 많이 피고 결실률이 높아 기존 보급됐던 ‘장명’, ‘청운’ 품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기자 지표성분인 베타인 함량도 기존 품종에 배해 높은 편이고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생과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구기자는 95% 이상이 동일 품종의 꽃가루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가불화합성이 있어 꿀벌등이 타가수분하는 작물이다. 타가수정 방식은 서로 꽃가루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두 품종 이상을 혼식해 재배해야 한다. 반면에 ‘화수’는 수분수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품종이다. 자가화합성 품종은 1품종만 재배해도 되므로 균일한 품질의 구기자를 수확할 수 있고, 또한 꿀벌의 유입이 적은 비가림 하우스에서도 안정적인 작황을 얻을 수 있다.

‘화수’는 반개장형이고 줄기가 지표면을 향해 늘어지며 분지 발생이 다소 적은 편이다. 잎은 피침형이고 두꺼운 편이며 꽃은 자색이고 대비 품종에 비해 크다. 열매는 장타원형이고 중간 크기이며 적색을 띠고 있다.

▲ 청양 금송농원의 명선식 대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인농장에서 '화수'를 매뉴얼대로 삽수해 전국에 분양하고 있다.

항산화 효과 뛰어나
구기자연구소와 충남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구기자 신품종 ‘화수’는 세포노화와 암에 관련이 있는 체내 활성산소의 농도를 낮춰주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합성에 관여하고 있는 유전자의 발현을 감소시킴에 따라 콜레스테롤 대사에 활성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또한 화수의 추출물은 염증반응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의 양을 조절함으로서 염증 반응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항염증반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충남 청양군 소재 금송농원의 명선식 대표는 충청남도와 신품종 ‘화수’ 보급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국 유일 개인농장에서 매뉴얼대로 삽수를 생산해 전국에 분양하고 있다. 하우스 4동 400평에 각 2동씩 나눠 재배하고 있는 명 대표는 신품종 ‘화수’를 새로운 농법으로 재배해 다수확을 거둬 2018년 구기자왕으로 선정되기도했다.

“화수의 가장 큰 장점은 수확량이죠. 충남도농업기술원 구기자연구소에서 육성한 구기자 품종은 병해충에도 강하지만 수확량도 재래종보다 훨씬 탁월하며, 우리 품종을 잘 재배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출하할 때 보람을 느낀다. 특히 명품 청양구기자의 맛을 지켜 나간다는 자존심을 걸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 대표는 일반적으로 농가들의 구기자 수형은 1단 재배인데 반해 ‘화수’를 2단 재배하고 있다. 구기자의 수형을 달리해 수확량을 증가시키고 상품성을 높인 것이다. 특히 화수는 구기자 수확기계에 적합한 우량품종으로 재배기술 혁신에도 기여하고 있다.

명품 구기자 ‘화수’
부모님이 구기자 농사를 이어 자연스레 구기자 재배기술을 몸에 익힌 명선식 대표는 “명품구기자 ‘화수’로 청양의 구기자 농업이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우량 구기자 묘목도 분양해 농가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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