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강릉시농업기술센터 김재근 소장

▲ 김재근 소장은 농업평생학습대학과 전통음식학교 등 농업전문가 양성을 위해 내실화된 교육프로그램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평생학습대학·전통음식학교 코로나19에도 안정적 진행
오륜감자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에도 박차

낮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주경야독’. 잊혀져가는 사자성어인줄 알았던 이 단어가 여전히 구현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릉시농업기술센터다. 강릉의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갈 진정한 농업인재 양성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고 있는 이곳의 수장은 김재근 소장을 만나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평생학습대학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2008년 3개과를 시작으로 출범한 농업평생학습대학은 지난해 1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농업전문가 양성의 산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개강예정이던 농업평생학습대학은 코로나19로 상반기엔 축소해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농업인들과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하반기엔 영농기초와 농촌여성 2개 과정을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영농기초 과정은 작목별 기본 재배기술을 교육하고, 농촌여성 과정은 스피치, 리더십 개발, 켈리그라피, 생활원예와 도시농업 등을 가르친다. 일부 자부담이 있긴 하지만 교육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농업인과 귀농귀촌인 등의 관심이 매우 높다.

-강릉전통음식학교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과 전통식문화 계승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는 강릉전통음식학교는 13개 과정에 320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농업인에게 우선 수강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했지만 일반시민들도 수강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청을 온라인으로만 접수 받았음에도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발효식초와 푸드카빙 과정은 반학기로 운영되지만 나머지 11개 과정은 1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농번기 때는 농업인의 참여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대신 시민들의 참여도는 더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농업평생학습대학과 강릉전통음식학교가 진행되는 장소 이름이 ‘주경야독관’이다. 1·2층에는 조리실이 갖춰져 있고, 강의실도 마련돼 있어 이론과 실습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전통음식학교 과정은 구체적으로 맥주와 전통주 제조, 약선테라피, 푸드카빙, 로컬푸드, 한식디저트, 커피음식, 발효식초, 홈베이커리, 힐링음식, 발효저장음식, 전통음식 등이다. 사실 웬만한 문화센터 수준의 커리큘럼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생활개선회도 이곳에서 강릉지역에 맞는 전통음식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점차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강릉은 오륜감자를 포함해 대표적인 감자 주산지다.
오륜감자는 급식에 납품하기 위해 친환경으로 생산된다. 만생종인 오륜감자는 전분함향이 높아 가공에 유리하면서 맛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시세도 전년대비 20% 높다. 다만 친환경으로 재배되는 특성으로 농가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륜감자는 강릉의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차질없이 추진될 계획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6월 급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감자 재배농가가 몰려 있는 송정동 일대가 침수되면서 수확기를 아푼 시기에 큰 피해를 입었다. 물에 잠긴 감자가 썩으면서 수확 자체를 포기한 농가도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조사에 나서 보상이 실시도돼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었으면 한다.

새알감자로 알려진 조림용 감자 판로확보 마련도 고심하고 있다. 100g 이하 새알감자는 기존에 고로케 공장이 있어 수요가 있었지만 선별에 인건비 부담이 커진 공장측에서 포기하면서 판로가 막혀버렸다. 대안으로 생각한 게 녹말공장을 유치하는 방법이다. 현재 몇몇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데 유치를 성사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강릉은 축산업도 규모가 크다.
축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가축분뇨와 악취문제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 지역으로 강릉 강동면 일대가 최종 선정됐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연말 입식을 계획하고 있고, 10여 농가가 참여해 약 2만 두가 입식하게 되는 이곳은 온·습도와 이산화탄소 자동조절, 자동 급이기, 출하돈 선별기 등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축산에서도 원격제어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무색·무연·무색 3무(無) 기법으로 환경은 깨끗이 하면서 질병예방에도 큰 진전이 있으리라 본다.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퇴비부숙도 검사도 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양을 진행했다. 퇴비부숙도가 잘 되고 있는지 현장지도도 나갔는데 올해 악취로 인한 민원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축산업의 보다 큰 발전을 위해 악취저감은 반드시 해결해야 문제임을 축산인들도 인지하고 있어 협조체계가 잘 구축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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