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농촌 이색직업 – 친환경 생태건축가

친환경 생태건축이란 자원과 에너지의 생태적 이용, 자연환경과의 조화, 건강한 주생활 추구를 목적으로 친환경 건축자재를 이용해 생태건축 3요소인 지구환경 보존, 주변 환경 보존과 친화성, 주거환경의 건강성과 쾌적성을 고려해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적 공간을 창조하는 건축기술이다. 친환경 생태건축가인 한양건축평생교육원의 남궁 곤 원장을 만나봤다.

▲ 친환경 생태건축가인 한양건축평생교육원의 남궁 곤 원장은 전국의 농업기술센터를 돌며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집짓기 강의도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콘크리트 건물에서 거주함으로써 항상 건강을 위협받고 질병과 싸우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친환경 생태건축 기술이 대두되고 있다. 경량목조와 볏짚, 왕겨, 흙 등 친환경 건축자재를 이용해 자연을 무시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가 되는 건축을 하고 있고, 교육생을 대상으로 생태건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집은 인간 삶의 기본요소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늘 필요한 일이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요즘에 비교적 밀도가 적은 농어촌의 특성을 생각해 볼 때 자연재료를 이용한 건축은 필수다.

- 어떻게 친환경 생태건축가가 됐나.
건축전공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건축가로 건축설계와 건축시공 등의 다양한 건축현장 경험과 교수로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꾸준하게 친환경 생태건축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우연한 계기로 퇴직 후 귀촌을 결심하면서 농협대학교에 진학해 공부하면서 친환경 건축기술을 활용한 농촌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 흙과 나무,볏짚, 왕겨 등 친환경 재료로 지은 자연친화적 생태건축물.건강에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들어 점점 수요가 늘고있다.

- 특히 귀농자들의 농촌 주택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전국의 농업기술센터를 돌며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집짓기 강의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거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평균 4억~5억 원 정도의 귀농 비용에서 3억 원 정도를 집짓는데 지출하고 나면 농촌생활을 유지할 여력이 없어진다.도시생활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최소면적과 최소 경비로 생활에 편리한 집을 지어야 한다. 자연적 요소를 활용하고 흙이나 나무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건강에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 언제 보람을 느끼나?
고양의 비닐 하우스 안에서 열악하게 생활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집을 지어 드리고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좋아하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또 환경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에 딱 맞게 어울리는 집이 완성 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내가 살 집을 내가 짓는 다는 경험을 나누는 과정이 흥미롭다. 내손으로 집짓기 과정, 사회취약계층 집짓기와 집수리 봉사 등으로 건축기술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서 항상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친환경 생태건축가가 되려면?
적어도 개집은 지어야 농촌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생태건축을 하기 위해선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꼼꼼한 마음이 필요하다. 실제 교육생 중에서도 여성이나 부부가 같이 시작한 경우에 수료하는 확률이 높다. 요즘은 건축의 많은 부분을 기계로 대신하기 때문에 여성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친환경 생태건축기술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기관과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교육과정으로는 경량 목조주택 집짓기, 통나무집짓기, 황토 흙 집짓기, 친환경 가구 만들기, 내손으로 집짓기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

친환경 생태건축기술의 습득과 함께 작업형 시험으로 취득하기 쉬운 온수온돌 기능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 현장관리인으로 건설기술자자격을 갖추게 되면 자가 건축행위는 물론이고 건설회사 취업, 전문건설업 창업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건축은 협업의 과정이니만큼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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