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  기획특집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⑧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사과망태기(
www.applejoa.com) 조규표 대표

 

 

홈페이지 통해 고객과 친밀감 형성
판로개척·직거래 한계 사이트로 해결
 

“골프, 농구, 축구만 프로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농업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목표를 뚜렷이 해 경영마인드를 확립해 나가면 프로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프로근성을 갖기 위해 ‘프로농사꾼’이라는 닉네임을 짓게 됐습니다.”
훤칠한 키와 외모, 대답까지 시원스럽게 하던 조규표(34)씨는 올해로 5년째 과수농사를 하고 있는 젊은 농부다. 부친으로부터 과원을 물려받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사과에 대한 열정하나로 정성과 열의를 다해 농사를 짓고 있는 조 대표. 끊임없는 도전과 넘치는 아이디어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그를 만나 ‘사과망태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역 친환경농업 선두 역할

1999년 한국농업대학 입학하면서 당시 유망 소득작목이었던 버섯에 관심을 두고 특용작물을 전공했다. 2학년 시절 캐나다로 실습을 가게 된 조 대표는 버섯농장 아르바이트는 물론 토마토시설하우스, 당근농장 등을 두루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한국 젊은이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줬다. 그때의 경험은 현재 농장운영에 있어 커다란 밑거름이 됐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해 용기를 불어넣는 힘이 되었다.
조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부모님의 과수농장을 물려받기로 결심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접 과수원 경영을 시작한 조 대표는 그는 관행농업을 해오던 부친과는 다른 IPM(병해충종합관리)와 친환경농법을 추구했다. 고민하던 그는 친환경농법 전문가들을 찾아다녔고, 그 노하우를 습득한 후 과원에 적용해 그 효과를 거뒀다. 이후 지역 사과농가들을 규합해 친환경사과연구회인 ‘그루터기’를 조직해 친환경농업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환경농법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한 발 빠르게 자연농업을 시작한 조 대표는 ‘천연농약전문가인증서’, ‘친환경농산물인증서’ 등 다양한 인증을 획득하며 과수농업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찾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대학시절부터 전자상거래에 관심이 많았던 조 대표는 농장경영과 동시에 홈페이지 구축에 나섰다. 길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중 농촌진흥청과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지금의 ‘사과망태기’ 홈페이지 구축을 지원받아 운영하게 됐다.

깨어있는 마케팅 전략
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판로 확보는 생소한 것이었고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방법도 몰랐다. 이때 조 대표가 선택한 것이 홍보전단지였다. 사과 외 멜론을 함께 재배하던 조 대표의 농장은 멜론을 주문한 손님들에게 사과에 대한 홍보전단지를 끼워 보냈다. 홍보전단지를 통해 ‘사과망태기’ 홈페이지를 알게 된 고객들이 늘어갔고 홈페이지 구축 후 1년 동안 43명이던 회원이 어느덧 900여명에 달하게 됐다. 회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게시판을 적극 활용했으며 농장에 관한 공지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 고객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과나무 분양을 통해 소비자들이 농업을 체험하게 하는 등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에 힘썼다. 그 결과 조 대표의 농장은 올 한해 1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철저한 고객만족 서비스
조 대표는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는 것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품의 품질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따라  배송된 상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무료로 교환을 해준다.
철저한 사후서비스로 조 대표의 농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재구매 확률이 높으며 입소문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해주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또한 조 대표는 특별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일일이 통보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 16,500㎡(5,00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19,800㎡(6,000평)까지 농장을 늘리는 것이 꿈이라는 조 대표. 그는 사과 산업에 있어 ‘조규표’라는 이름 세 글자를 남기고 싶다고 한다.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사과농업을 위해 힘쓰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는 오늘도 사과를 선택한 자신의 결단을 “내 인생을 바꿔준 선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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