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정명옥 금산군연합회장

▲ 잘 어우러지는 쌈채소들처럼 정명옥 회장은 생활개선회원들을 경계없이 아우른다.

매사에 긍정적입니다~
한국생활개선금산군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정명옥 회장은 쌈채를 재배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케일, 즙케일, 쌈배추, 비타민, 겨자채 등 다양한 쌈채소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깻잎으로 유명한 추부면 출신인 정 회장이 생활개선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이 채 안된다.
“10년 전 추부에는 어르신 몇 분만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 또래 젊은 엄마들이 학습단체를 활성화시켜 보면 좋겠다고 우연찮게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정회장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No’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약 2000평의 쌈채 농장일이 힘들기도 하련만 정명옥 회장은 자신은 부자중에 최고 부자인 ‘일부자’라면서 우스갯소리로 힘든 상황을 툭툭 털어낸다. 매일 1~2시간 정도 쌈채 포장작업을 해야 하고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초기 깻잎 농사만 지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천국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제가 사람사이 경계가 좀 없는 편이에요. 다 이해하고 의견을 잘 들어주다 보니 회원들이 점점 늘어났고 지금 금산군 300여 명의 회원은 작지만 그 안에서 알차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나를 발견하게 해 주는 생활개선회
추부면생활개선회를 이끌던 시절의 경험으로 군 살림살이를 야무지게 이끌고 있는 정 회장 곁에는 아직도 그 때의 인연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면 살림살이에서 곧바로 군단위의 큰 살림살이를 맡게 됐지만 그래서 걱정이 없다고 한다.
“처음엔 제 성격이 내성적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의외로 제가 활동적인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정 회장은 과제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맺은 친분이 중년의 나이에 가장 좋은 우울증 치료제라고 한다

“힐링이 별거인가요. 반복적인 농사일에서 잠시 벗어나 누구보다도 농촌생활의 애환을 잘 알고 있는 회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의미있는 교육을 받다보면 제가 조금씩 더 성장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라고 하는 정회장은 왕언니에겐 애교로, 신입회원들에겐 카리스마와 배려를 함께 보이며 금산군연합회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친밀한 교류
지난해 금산군연합회는 쌀소비촉진 운동의 일환으로 직접 지역 내의 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 등교길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김치를 담가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삼축제도 취소되고 여러 가지로 금산군연합회도 어려운 가운데 정명옥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며 기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우선 씨감자를 심어서 수확해 이 돈으로 생활개선회 기금을 마련했고, 이외에도 절임배추공장과 연결해 기금마련을 하는 정 회장은 일련의 이런 활동을 하면서 활동영역을 점점 넓히고 있다.

“생활개선회 행사에 회원들을 동행해야 하는데 농사일로 바쁜 농업인이 하루 일을 빼고 나온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거든요. 앞으로 생활개선회를 활성화하려면 대체인력 투입이라든가 보상해 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정 회장은 틈날때마다 농업기술센터를 찾거나 관계자들에게 이런부분을 건의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금산군연합회원들이 생활개선회를 일종의 쉼터로 생각하고 편안히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모으로 있는 정명옥 회장이 있어 금산군연합회는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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