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호우에 폭염까지...헐떡이는 국민들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국론분열 조짐까지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이 심각하다. 올 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발생했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종식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던 코로나19는 최근 종교계와 지역에서 감염이 크게 확산되며 재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고 강도의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가장 높은 곳이어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조치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실외에서 다중집합 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벌금과 구상권 청구 등의 긴급행정명령을 내린 곳도 있다.

사상 유래 없는 코로나 사태와 최장의 장마 등으로 국민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부 활동 자제와 학생들의 비정상적인 등교 상황, 각종 모임·행사 취소 등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소비마저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음식점, 인원을 감축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우울증으로 인해 민심도 흉흉해지며 여러 갈등상황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한국판 뉴딜정책 등이 이해당사자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확산 조짐의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종교계까지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는 등 국론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집단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농촌지역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 겨울 온화한 기후로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끝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과수농가를 덮친 과수화상병,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농작물 침수·매몰, 긴 장마 후 찾아온 폭염, 게다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은 가뜩이나 힘든 농업·농촌·농업인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과수화상병, 코로나19 모두 아직 전 세계적으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와 세균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 치료약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전문인력을 필요로 한다. 다행히 치료약이 개발된다고 해도 언제 또 다시 신종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 상시화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사태로 치부하기에는 그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전쟁이 아닌 이 같은 국가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꼼꼼하고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바에야 제대로 고쳐야 한다. 어떤 폭풍우나 질병에도 끄떡없을 든든한 외양간을 짓는데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전문가와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위기대응 T/F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 국난극복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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