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지자체 특색 농촌복지사업은? - 전북 ‘생생농업인헬스케어 사업’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는 농촌지역. 농촌주민들은 각종 정부정책의 혜택도 대도시에 비해 미흡하다고 느낀다. 특히 복지분야에서 농촌주민들의 체감도는 도시민보다 더 떨어져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각 지자체별로 사업 명칭도, 내용도, 예산도 제각각이지만 나름의 농촌복지사업을 수립해 시행하며 농촌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각 도의 농촌특화 복지사업을 소개해본다. 벤치마킹을 통해 타 지자체로 전파되고, 더 나아가 정부사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북, ‘생생농업인 헬스케어 사업’으로 농촌주민 건강복지 실천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방역장비 지원 요구도

전라북도가 올해 66억 원 총 130여억 원을 들여 농업인 건강의료 보조기구를 지원한다.
전북도는 도비 50%, 시군비 50% 비율로 ‘생생농업인 헬스케어사업’(이하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해 농촌지역의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총 1880곳에 안마의자, 혈압계, 발 안마기 등을 비치하고 농업인들의 의료복지 향상에 힘쓴다.

▲ 전라북도는 올해부터‘생생농업인 헬스케어사업’으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에 의료보조기구를 비치해 농업인 의료복지향상에 힘쓴다.

전북 14개 시·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의료보조기구 지원과 사용에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점차 마을회관 등을 개방하면서 사업이 재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군은 마을회관, 경로당 103곳에 안마의자 97대, 발 마사지기 12대 등 구비를 완료했고, 고창군도 지난달 6월 229곳에 설치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농업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대부분 오랜 농사일로 손발 저림, 허리통증, 어깨결림 등 농부증을 앓고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와 접근성 부족으로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열기 시작하는 마을회관
군산시 또한 시비 10억 원을 들여 읍면 160여 곳에 의료보조기구를 설치했다. 특히 군산시는 장마철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7월 27일부터 마을회관, 경로당을 개방해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구비된 의료보조기구를 사용중이다.

군산시 개정면 충량마을의 윤경석 이장은 “마을회관을 다시 열면서 명부작성,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서로 멀찍이 떨어져 앉는다”고 설명했다. 충량마을은 코로나 이전 마을회관에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요가프로그램, 한글 공부교실 진행으로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현재 진행하던 프로그램과 식사는 중단된 상태다.

발 마사지하러 마을회관 가요
대신 헬스케어 사업으로 안마의자, 발 마사지기, 혈압측정을 할 수 있는 혈압계가 비치되어 있어 점심식사를 하러 마을회관에 모이던 주민들은 이제 발 마사지, 안마 등을 하기 위해 마을회관을 찾는다.
윤 이장은 “마을회관의 부지 부족으로 운동기구 등을 설치하지 못하고 진행하던 요가프로그램도 중단돼 주민들의 복지가 걱정이었는데 헬스케어 사업으로 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의료보조기구가 들어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량마을 문남선 노인회장도 “오랜기간 동안 마을회관이 문을 열지 않아 갈 데가 없어 적적했는데 와서 이야기도 나누고 안마의자로 피로도 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회장은 “의료보조기구도 좋지만 현재 마을회관이 지속적으로 개방되려면 지속적인 소독장비가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마을회관 소독을 위한 방역 장비가 더욱 절실하니 당장에 필요한 것부터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적재적소에 사업이 투입돼야 할 필요성도 보인다. 바쁜 농사일로 주민들이잘 모이지 않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경우 운동기구, 의료보조기구 등이 구비되어 있음에도 사용자가 없어 먼지만 쌓여가는 곳도 있다.
도 관계자는 “혜택을 못 받는 지역이 없도록 전수조사를 통해 기존에 의료보조기구가 없는 곳 위주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북도는 삼락농정위원회,농업인 간담회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농업인의 현장의견을 수렴해 여성농업인 생생카드, 농번기 공동급식 지원사업, 여성농업인 편이장비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또한 출산여성 농가도우미 등 기존에 사업을 유지하는 등 총 10개 사업에 204억 원을 지원해 농업인의 복지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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