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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는 과거지만 세계경영은 현재진행형■ 인터뷰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박창욱 전무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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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1  1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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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의 20여만 명의 직원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비즈니스를 펼치는 세계경영을 통해 오늘날 한국 성장의 기반을 닦은 바 있다.
IMF 외환위기에 따른 부도와 그룹 수장인 김우중 회장의 구속 등으로 1999년 그룹 해체의 아픔을 겪었지만 6천여 전직 임직원들은 과거 대우가 한국 성장에 기여한 공과(功過)를 재평가하고, 세계경영으로 축적한 통상노하우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발족했다. 연구회 박창욱 전무를 만나 대우의 세계경영 노하우와 연구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들어봤다.

   
 

세계 각국 기업으로부터
경영귀재로 소문난 김우중
외국 부실기업 인수받아
흑자로 돌린 미다스의 손

해외에 공장·상사 500개 운영
먼저 박 전무에게 대우를 창업하고 세계경영을 주도했던 김우중 회장의 활약상을 들어봤다.
“고 김우중 회장은 대우 창업 초기부터 세계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갖고 세계경영을 이끌었습니다.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을 방문해 그 나라 대통령과 정부 각료,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한국의 발전 경험과 대우의 역량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수출입 교역을 펼쳤죠.
대우는 파키스탄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한 뒤 자동차 판매, 휴게소, 터미널 등을 건설하며 파키스탄의 도로를 20세기형 실크로드로 변모시켰습니다. 수단에서는 영빈관 건설과 타이어공장 가동에 이어, 북한과 수단간 국교수립을 주선하기도 했어요. 프랑스에서는 전자레인지공장, 미국엔 영화채널 개설·운영, 영국 런던엔 한국 최고의 증권회사를 설립·운영했죠.”

한편, 중국을 비롯한 동유럽권과 중앙아시아의 공산권 몰락으로 큰 시장이 열렸다. 중국 개방으로 대우는 흑룡강성에 제지공장을 세웠고, 판유리, 굴삭기 공장 등도 가동하는 등 중국에 별별 공장을 다 세웠다.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우의 해외공장과 상사는 500여 곳으로 늘어났다. 당시 박창욱 전무는 회사 발전 덕분에 빠르게 진급했는데, 인사부장으로서 해외에 파견할 직원을 채용하는데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에 고무돼 평생 동안 겪지 못할 짜릿한 감동과 기쁨으로 즐겁게 일했다고 한다.

“김우중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으로부터 경영의 귀재로 소문이 났었어요. 그러다보니 세계 각국이 김 회장을 불러들여 사업을 발주하는 상황이 됐어요. 수단정부는 부실 공영타이어공장 운영을 포기하고 운영권을 김 회장에게 내줘 흑자로 전환시켰어요. 벨기에 석유정제기업 CEO는 자신의 기업을 김 회장에게 넘겼는데, 김 회장은 이를 인수해 흑자경영을 일궈내기도 했습니다.”

이익의 반은 돌려주고 물물교환도...
김우중 회장은 물건을 팔아 번 돈의 반을 되돌려주는 거래를 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거래가 세계경영의 첫 비결이 됐다. 세계경영의 두 번째 비결은 달러가 부족한 국가와의 거래에서는 상대국의 화폐 환율리스크를 우려해 물물교환 형태로 교역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원면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남는 것은 타국으로 수출해 이중거래로 이익을 창출한 뒤 대우는 전자제품 등을 내주는 형태로 거래를 했던 것이다.

세 번째 비결은 김 회장의 스피드경영이다. 하루 24시간을 40시간 이상처럼 썼다. 해외출장 시에는 밤비행기 1등석을 예약해 비행기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잤다. 새벽 눈이 잘 뜨지 못하는 김 회장에게 안약을 넣어 깨우는 등 시간을 절약하는 초스피드경영으로 성공을 거뒀다.

대학교·병원 건립 등 사회공헌에 앞장
대우의 사훈(社訓)은 창조, 도전, 희생이다. 김 회장은 사훈인 희생정신을 늘 가슴에 품고 재직 중 사회공헌사업에 힘썼다고 한다.
수원에 아주대학교와 부속병원을 세워 수도권과 충청권 시민에게 의료지원을 했고, 호남의 신안, 완도 등 낙도 네 곳에도 병원을 세워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시켰다. 옥포조선소에 유치원부터 초·중학교와 전문대를 설립해 조선소 직원과 인근 주민의 자녀교육을 지원했다.

자동차산업 역군 양성을 목표로 충남 대천에는 자동차전문대학을 설립했으며, 문화재단을 설립해 서울역 앞의 대우재단 빌딩에 입주시켰다. 대우재단은 연구기금을 마련해 교수들의 학술서적 발간과 학술모임 등을 지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자신이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의 인세를 재원으로 소년·소녀가장의 경제와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대우꿈동산을 청주에 지었다.
“김우중 회장 생존 시 추진했던 알려지지 않은 공헌사업이 많아요. 이를 다 찾으면 책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전직 임직원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발족
제2의 김우중 배출하기 위한 교육 매진

세계경영과 사회공헌에 많은 성과를 보였던 대우는 불행하게도 IMF 외환위기를 비켜가지 못하고 세계경영을 마감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대우의 좌초와 해체는 한국의 경제성장사에 큰 비극으로 기록됐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는 현재 6천여 전직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의 첫 번째 사업은 제2의 김우중 배출을 목표로 한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교육이다.

이 교육은 대우그룹 해체 후 대우의 세계경영 노하우를 이어갈 글로벌청년사업가를 20년간 20만 명 육성하자는 김우중 회장의 제의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회원들의 모금으로 2011년 40명으로 교육을 시작해 현재는 정부지원이 보태져 지금까지 12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교육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 취업 후 창업을 위한 국내외 통합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해외창업 정착형 교육으로 진행되는데, 박 전무는 이 교육을 통해 중국의 화교나 유대인에 못지않은 세계경제를 제패할 인물이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구회에서는 대우 역군들이 일군 대우 성공신화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2012년 CEO 33인이 쓴 ‘대우는 왜?’라는 책을 펴냈다. 올해는 두 번째 책으로  29인의 대우 역군이 쓴 성공증언집인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라는 책을 냈다.
“비록 좌초하긴 했지만 대우의 성장신화는 기업인들에게 큰 지혜와 감동을 주고, 한국 발전의 꿈을 가진 기업인과 국민 모두에게 지금의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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