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양산 금송아지
옛날 중국의 황제가 어느 날 신하들에게 “동방의 나라 이천에 가면 효양산이라는 아담한 산이 있느니라. 그 효양산에 올라가면 금송아지가 있으니 즉시 찾아가지고 오도록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신하들은 황해바다를 건너 경기도 화성군의 남양(南陽)이라는 포구(수원 서쪽)에 상륙 이천을 향해 동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며칠 만에 수원을 거쳐서 김량(지금의 용인) 근처까지 왔다.
길을 걷던 중 한 노인을 만난 신하들은 반가운 마음에 효양산 가는 길을 묻자 그 곳은 이 길을 따라 오천리를 지나서 이천역을 거쳐야 되고 억억다리를 건너서 구만리들을 지나야만 효양산에 다다를 수 있다고 노인은 재치 있게 대답했다. 이 사람들이 노인 말을 듣고 생각한 것은 5,000리를 걸어가서 2,000개나 되는 역을 거치고 억 개나 되는 다리를 건너서 90,000리나 되는 넓은 들을 지나야 한다니 자기들 생전에는 도저히 효양산에 못갈 것 같았다. 그리하여 생각다 못해 김량동내에서 그날 밤을 지내고 이튿날 곧바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그 사신들에게 길을 안내해준 백발노인은 효양산의 산신령으로 금망아지를 안 뺏기려고 나타난 것이라 한다.

황소바위전설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 입구에 있는 백련암의 ‘황소바위’라 불리 우는 큰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옥천사를 창건할 때 청연암에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서 물도 날라주고 돌도 치워주고 나무도 날라 주는 등 많은 일을 도와줬다. 절 낙성 때 큰스님이 황소의 공을 치하해 소목에 염주를 걸어 줄려는 찰나에 갑자기 황소의 몸에서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바위로 변했다고 하여 황소바위로 부르고 있다.
그 후 임진왜란 당시 왜병이 이곳에 침입해 옥천사를 불태우고 자방루에서 조련하고 있던 승병들이 황소바위 앞에서 진을 치고 염주를 들고 불공을 드리고 있는 것을 보고 왜장이 나타나서 바위를 부수려고 정을 내려쳤다. 그러자 바위에서 붉은 선혈이 치솟아 왜병들이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게 되었고 우리 승병들은 왜병을 격퇴하고 옥천사를 지켰다는 전설이 있는 호국수암의 바위이다

쇠섬
목포 북항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2마일 떨어진 곳에 ‘쇠섬’이라는 섬이 있다. 이 쇠섬에 관한 전설은 이러하다. 옛날 아버지와 어린 딸이 어머니 없이 살고 있었다. 어느덧 어린 딸은 성숙해서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하루는 아버지가 딸에게 결혼하지 말고 아버지와 오래 오래 살자고 청혼을 했다. 그래서 딸은 “그와 같은 소행은 소나 돼지 같은 짐승이나 하는 행위지 사람이 그러한 행위를 할 수 있느냐?” 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 “정 아버지가 그러한 생활을 하시려거든 옷을 벗은 채 나체가 되어 ‘음머음머’ 하고 소 우는소리를 하면서 이 섬을 세 바퀴 돌고 오시오”라고 했다. 이에 아버지는 쾌히 응낙해 옷을 벗고, 소 울음소리를 내고 돌아왔다. 그러나 불쌍한 딸은 이미 목을 매달고 죽어있었다 하여 그 때부터 이 섬을 ‘쇠섬’이라 부르게 됐다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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