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지역특화연구소를 가다(상주감연구소)

상주감연구소는 전국 유일의 떫은감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농업인과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품질 좋은 감을 제공하기 위해 감 부가가치 창출·소비 촉진을 위한 감 가공품 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송인규 소장은 가공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감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곶감 품질 균일화 통해 소비자에 신뢰
지역 토종감 활용한 특화작목화 추진

 

소비자가 원하는 생산물 만들기 위해 연구
경북 상주감연구소는 우량품종 육성 11종·유전자원 338종 수집·보존과 이용 연구를 중심으로 품질 향상을 위한 재배 기술 91여 건, 생리생태 연구 12건, 병해충 방제 연구 34건, 건조감 소비 창출하기 위한 가공품 45건 등을 개발하며 감 연구의 메카로서 그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상주감연구소 송인규 소장은 “상주지역 특화작목인 감은 탄닌의 떫은 맛으로 생과로 바로 소비하기는 어렵다”며 “가공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감 제품을 만들기 위해 떫은감 신품종 육성·재배·가공에 대한 현장 애로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감 산업의 변화로 재배면적이 1998년 6517ha에서 2018년에는 1만 4810ha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량 또한, 1998년 5만586톤에서 2018년 15만8668톤으로 3배 증가했다. 생산량이 증가한 떫은감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가공이 중요한데, 대표적인 것이 건조감(곶감, 감말랭이, 반건시)이다.
상주감연구소는 위생적인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 곶감 건조 조건 설정·확립과 이를 접목시킬 자동제어 건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농가들의 곶감 품질 균일도를 위한 것으로 산림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곶감 품질규격에 맞도록 통일된 정책규격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2018년 미국에 수출된 곶감 전량이 농약 검출로 폐기처분이 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허용하는 농약과 한국에서 허용하는 농약에 차이가 있었으며, 감을 깎고 건조하는 과정 중에 잔류된 농약으로 곶감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따라서, 건조감 수출시장 중 대표적인 미국 시장에 맞는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서 미국 수출용 감 병해충 방제력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을 희망하는 감 농가는 국내와 미국에서 모두 허용하는 농약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재래종 가공해 지역특화작목으로...
상주감연구소에서 신품종으로 등록된 품종은 상감둥시, 미려, 수홍, 고봉이 있으며, 수꽃 품종으로는 사랑시, 강쇠가 있다. 떫은감은 다른 작물과 달리 재배 역사가 오래 되고 품종이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재래종이 있다. 하지만 송인규 소장은 어느 작목이든 한 가지 품종에 집중되는 것은 수요와 공급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연구소에서 개발된 품종보다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재래종을 현재의 신기술로 재배하고 가공해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주감연구소에서 개발된 가공품들은 감맥주, 홍시식혜, 홍시조청, 홍시라떼 등이 있다. 특히 감맥주, 홍시식혜, 홍시조청은 생산업체에 기술이전했으며, 홍시조청은 청도군 소재의 로컬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역행사나 자체 행사 시식회에서, 시원한 홍시의 단맛 덕분에 감 맥주의 맛이 향상됐다는 평입니다. 홍시식혜는 홍시의 주황색이 기존의 식혜 색과 차별화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씨 없는 감 개발에 매진
송인규 소장은 앞으로 가공기술 연구·개발에 더 힘써 소비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젋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감 제품을 접할 수 있게 제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가공에 앞서 과실 안에 종자를 제거하는 번거로움과 그에따른 비용 상승이 걸림돌이어서 씨 없는 감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재배되고 있는 씨 없는 감은 내한성이 약해서 남부일부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곶감용이 아닌 연시용이어서 재배면적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상주감연구소는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씨 없는 감을 품종·개발해 가공용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신품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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