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특화시험장을 가다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충청북도 수박연구소의 출발은 1995년 4월에 음성군 시설채소시험장으로 시작해 1999년 7월 음성시설농업시험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008년 7월에는 채소연구소로, 2009년부턴 수박연구소로 개칭해 지금까지 충북의 지역특화작목인 수박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육종재배팀, 환경재배팀 2개 팀으로 나눠져 소장을 중심으로 총 11명이 일하고 있다.

▲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품종 육성,생산성 향상 장비개발, 토양과 병해충 관리기술을 연구하는 수박연구소엔 전국 각지에서 견학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박연구소 윤건식 육종재배팀장은 “수직재배장치를 기반으로 한 수박 스마트팜 양액재배기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액배지 수분과 EC조절방법 확립, 양액재배 적합품종과 배지를 선발해 수박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곁순이 발생하지 않아 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생력형 무측지 품종인 순제로, 순리스를 육성했다”고 덧붙였다.

신품종 ‘순제로’, ‘순리스’ 공개
신품종 개발 목표는 무엇보다도 농업인이 농사짓기에 쉬운 품종 개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농가에서 수박 농사는 결코 쉬운 농사가 아니다. 일손이 부족한데다, 고령의 농업인이 허리를 구부려 심고, 관리하고, 수확하는 일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힘든 작업이다.

그 중에서도 수박 순치는 작업은, 보통 5번 정도 해주는데 농가의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작업 중에 하나다. 10a당 전체 노동시간을 92시간으로 봤을 때 65시간이 소요되는, 전체 노동력의 70%를 차지하는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래서 수박연구소는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목표로, 10여 년이 넘는 연구 기간을 거쳐 곁순이 발생하지 않아 순을 칠 필요가 없는 무측지 수박 ‘순제로’와 ‘순리스’를 개발했다. 이로 인해 농가는 수박농사의 가장 큰 장애요인 중 하나인 순치를 노력을 절감할 수 있을뿐 아니라, 순 치는데 필요한 인건비(673천원/10a)를 절감해 농가의 생산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수박, 망고수박 등 작아지는 수박
애플수박 재배를 기점으로 중소형과 품종육종에 대한 연구가 추진돼 근래 중소형 수박품종이 많이 보급되고는 있지만 중소형과 수박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재배하기는 어렵고 소득은 낮아 농가에서 재배를 기피하게 되면서 소비자 요구에 맞춘 고품질 중소형과를 생산하는 기반을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중소형과 수박은 3~4kg 정도되기 때문에 기존 포복재배에서 재식 간격과 착과량을 조절하는 재배법을 연구했다.

김은정 환경이용팀장은 “수박과 같은 포복형 작물은 재배 특성상 쪼그려 앉는 자세로 대부분의 농작업이 이뤄지면서 노동강도가 높고 근골격질환 발생 위험도 커 수박을 신규로 재배하려는 농업인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연구소에서는 중소형과 수박을 다른 작물과 같이 수직으로 세워 재배하면서 수박을 받칠 수 있는 이동식수직재배장치를 개발했는데 이 장치는 올해 특허등록과 통상실시를 완료, 중소형과 수박 재배농가의 소득증가 뿐만 아니라 작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수박 생산액은 전국 6478억 원 대비 19.6%를 차지하는 전국 최고의 수박 주산지이지만 매년 낙폭이 심한 가격, 인력난, 소비량의 감소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박연구소는 이에 신품종연구와 재배기술 개발, 2기작 적합품종 개발, 그리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과 안정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이 믿고 찾는 연구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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