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의원에게 듣는다-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

21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지난 20대 국회가 식물국회를 넘어 동물국회라는 오명으로 점철돼 국민들은 일하는 국회에 대한 열망이 크고, 특히 홀대와 소홀에 익숙한 농업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를 그 어느 때보다 고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을 만나본다.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국가가 지원토록 하는 법안 발의
도서개발 촉진법·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 등에서 나서

▲ 윤재갑 의원은 지난 6년간 농해수위 소속 국회의원이 없어 대변하지 못했던 농어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익 향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임위 중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지원한 이유를 우선 알고 싶다.
지역구인 해남·완도·진도는 울금, 대파, 다시마, 전복 등의 주산지로 대표적인 농어업지역이다. 사실 해군 출신이라 국방위로 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허나 농어업이 아닌 여타 산업시설이 없는 지역구임에도 19·20대 국회의원이 6년 동안이나 농해수위에 소속돼 있지 않다보니 지역민들의 요구가 많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대표적인 소외계층이랄 수 있는 농어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농해수위에 지원하게 됐다. 물론 지역현안 이외에도 인구감소,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 마련,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등에 힘쓰겠다. 지난 8일 농해수위 소속 11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공동개최한 21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농정과제 토론회에서 다양한 입법과제가 도출된 만큼, 최대한 입법부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1호 법안으로 농산물가격안정법을 발의했다. 발의배경을 듣고 싶다.
진도는 전국 대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허나 따뜻한 겨울 기온과 생산량 증가로 공급이 과잉돼 3년째 산지폐기를 진행했다. 피땀 흘려 1년 농사지은 걸 1시간도 안돼 갈아엎는 장면이 TV에 나오기도 했는데 그 심정은 차마 말도 다하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게 됐다.

일부 지자체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해 지자체가 최저가격보장제를 조례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가 농어업재해보험으로 보장이 어려운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지역구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건강의 섬 완도에서 내년 4월에 24일간 열리는 국제해조류박람회는 ‘치유의 바다, 바닷말이 여는 희망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2014년 처음 열려 3년마다 개최되는 국제박람회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인 김, 다시마, 미역 등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해조류 테마 국제박람회라 의미가 크다. 원래 올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비, 도비와 군비, 어민들의 자부담 등 들어가는 예산이 막대해 올해 안으로 종식돼 내년에 무사히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또한 다도(多島)인 지역구 특성을 반영해 도서개발 촉진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기존 법률은 방파제나 교량 등으로 육지와 연결된 경우 10년이 지나면 개발도서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하지만 10년만으로 육지로 인정할 정도의 발전을 이루기는 사실상 어렵다. 교통이 좋아졌다고 해도 섬주민의 생활은 여전히 열악하기에 기존 10년에서 5년을 더 연장해 도서개발을 촉진하도록 했다.

-농촌지역을 지키고 있는 핵심인력인 여성농업인을 위한 소신도 궁금하다.
농업·농촌의 기능이 농산물 생산에서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허나 여전히 농촌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을 보조인력으로만 한정하는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위와 처우 또한 열악한 부분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여성농업인 권익향상과 복지혜택 확대를 위해 입법과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지원사업, 여성농업인 지원센터 등 사업과 농촌여성신문을 비롯한 현장에서 제안하는 사업들을 적극 검토해 입법화 하겠다.

-앞으로의 4년을 보낼 것인지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먼저 해남, 완도, 진도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지역민에게 감사드린다. 지역발전과 더 잘 사는 우리 고장을 만들라는 군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지역발전을 위해 드렸던 약속을 국회에서 성실히 수행해 내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