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신희옥 안양시연합회장

▲ 신희옥 회장은 회원수는 적지만 회색빛의 도시를 녹색빛으로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위생 강조한 건강강좌는 큰 도움
안양에 살며 농업·봉사의 참가치 깨달아

계획했던 행사 대부분 차질
회원 50여 명의 한국생활개선안양시연합회는 규모면에서 적은 곳이다. 하지만 인구 50만 명이 넘는 안양시에서 여성농업인단체로서의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데 있어 회원 모두 일치단결해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신희옥 회장(57)이 버티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회색빛 대도시에서 생명의 녹색빛을 발산하고 있는 일에 안양시연합회는 포커스를 맞췄다.

“저는 올해로 2년차 회장이지만 회원들과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올 1월부터 바이러스성 질환과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강좌를 시작으로 에코백 만들기, 원예수업, 북콘서트와 목공예 등 계획이 차곡차곡 잡혀 있었어요. 근데 코로나19 때문에 다 어긋나 아쉬운 마음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1월 말 건강강좌에서 강조한 것이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건강강좌 직후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처음 발생했으니 선견지명으로 적절한 시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교육을 회원들에게 제공한 셈이다.

북콘서트는 사실 성인이 되면 학창시절과 달리 책과 담쌓고 지내는 일이 다반사라 1년에 책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회원들 의견을 수렴해 적합한 책을 선택한 후 그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생산적인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었던 게 신 회장의 바람이었다. 잘 되면 저자나 명사를 따로 초청해 직접 만나는 시간도 가지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는 마당에 실행하기 어려워진 계획이 되고 말았다. 다른 회원들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다만 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책 읽는 문화가 점차 꽃을 피우는 안양 만들기에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유효하다.

회원들과 생명 깃든 도시 만들어
에코백 만들기는 사실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일이다. 사실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건 꼭 여성들만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에코백 만들기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건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사실 손재주가 뛰어난 회원이 많아 에코백 만들기로 이어진 거예요. 재능기부 차원에서 한 회원이 에코백 만드는 모든 과정을 가르쳐 주면서 다른 회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어요. 본인이 직접 메고 다니거나 선물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해요. 앞으로 에코백을 통해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들이 많아졌으면 하네요.”
이렇듯 안양시연합회 일련의 활동은 생명이 깃든 도시 만들기에 일조하는 것이다.

생활개선회 활동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봉사활동이다. 안양시연합회도 꾸준하게 노인복지관 등지에서 배식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 봉사는 매월 셋째주 월요일과 목요일, 넷째주 금요일에 회원들과 부모님을 봉양한다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지난 6월에는 매년 해온 포도봉지 씌우기 봉사도 취소를 고민했지만 다른 단체들이 모두 취소했다는 말에 신뢰를 저버릴 수 없어 회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아쉬운 건 마땅한 장소가 없어 경기도 시·군연합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스크와 면생리대 제작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도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 가능하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신 회장은 덧붙였다.

“사실 서울에서 살다가 안양으로 오게 됐는데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면서 비로소 먹는 것의 가치와 농업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봉사도 생활개선회가 아니라면 엄두를 못 냈을 것 같아요. 안양에서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농업과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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