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면을 쓰면 용감해진다고 한다. 평소 억눌렸던 마음을 가면을 핑계 삼아 분출할 수도 있다. 요즘 나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조금은 용감해 진다. 평소 화장에서 벗어나 민낯으로 거리를 활보하니 편하다. 직업상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고충이 있는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마스크의 유용함 또한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감기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현저히 줄었고, 직업상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나는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마스크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고맙다. 얼굴을 가리고 상대방과 이야기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상대의 눈을 오랫동안 지그시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평소 얼핏 보던 얼굴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여기에 생활개선회원들이 만든 수제마스크는 패션의 기능까지 더해 금상첨화다. 특히 생활개선아산시연합회원들은 지난 4월, 3000장의 마스크를 손수 제작해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더니 요즘은 그 기세를 이어 농작업마스크 제작에까지 솜씨를 발휘하고있다. 평소 여성농업인들이 농작업을 하면서 불편을 느꼈던 땀 흡수와 자외선 차단 문제를 해결한 이 마스크는 호흡까지 편해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마스크 순기능 하나 더! 마스크를 쓰니 평소보다 말수가 줄어 가정에 평화가 덤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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