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희 경주시연합회장

생활개선회 자생력 높이는 활동 주력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에 늘 감사

 

생활개선회 통해 세상 밖으로...
경북 경주에 태어나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 이영희 회장은 남편을 만나 경주시로 귀농하게 됐다. 이 회장은 친부모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사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지 알고 있던 터라 농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단다. 하지만 무슨 운명인지, 다시 농사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기 전까지 외부활동을 자주 하지 못했던 이 회장. 집과 시장을 오가는 일이 바깥일의 대부분이었다.
“제가 조모를 모시고 살았었는데 저희 쪽이 안가들 집성촌이라 다른 성씨들과는 교류를 못하게 하셨어요. 그런데 남편이 영농후계자가 되고 나서 그후에 여러 사람을 만날 여건이 생기게 됐고, 자연스럽게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게 됐죠.”
이 회장이 그동안 생활개선회 활동을 한 내력을 보면 총무를 12년 하고 면회장도 두 번이나 했다.
“오랜 시간 생활개선회 임원으로서 몸담고 있다 보니 임원들과 회원들이 저를 신뢰하고 좋게 보셔서 지금의 경주시연합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교육을 통한 배움의 즐거움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에서는 치매 관리사, 베이비시터, 바리스타 교육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치매관리사 교육을 들었던 이 회장은 회원들이 꼭 배워야 하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치매가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주위나 자신이 안 걸릴 거라고 장담하는 것 보다는 이런 치매관리사 교육을 듣고 언제 올지 모르는 치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이웃 할머니께서 물건 좀 찾아야 한다고 몇 번이나 저희 집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나서 치매 증상 행동도 보이시고 해서 자제분에 연락을 드렸는데 그분들이 정말 감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일을 겪고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들었죠.”
이 회장은 농사일을 안 하는 낮시간에는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는다. 그동안, 도자기 교육, 컴퓨터자격증, 전통음식교육, 한지공예 등등 웬만한 교육은 다 들었다고.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활용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즐기기 때문에 빠짐없이 들은 거 같아요.”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이 회장에 대한 이미지는 ‘물어보면 웬만한 이론 지식은 다 알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자생력 있는 단체 만들자
이 회장은 교육도 생활개선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
“생활개선회는 교육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등의 여러 활동을 통해 모든 일을 여성 스스로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20년 전에는 생활개선회 정보를 우편물로 받았던 시절이 있어요. 그 시절의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우편물로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우체통에 제 이름으로 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농촌여성으로서의 지위도 높여준 거 같아 아직도 인상 깊게 뇌리에 남아있어요.”
이 회장은 농촌여성의 지위향상과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1천 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지만 우리만의 특색있는 활동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목욕 봉사 같은 것은 다른시·군들도 하고 있어서 여기에만 안주하지 않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도 듣고 봉사활동 하면서 생활개선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이어 그는 읍면 단위 회원들이 마늘일손돕기를 하는 등 자발적으로 활동을 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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