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특화연구소를 가다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

품질·수량성에 기능성 더한 파프리카 개발 박차

씨 없는 수박, 중소과 개발로 소비자에 눈도장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는 수박과 파프리카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3년 각 시험장을 통합·개칭했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가 대부분 수입산 종자에 의존하고 있고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수박의 수요 또한 감소하는 실정에서 과채류연구소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수박품종 육성과 수입산 종자를 대체할 국내 육성 파프리카 품종 보급에 힘쓰고 있다.

▲ 과채류연구소 김주 소장(사진 오른쪽)은 국내 실정에 맞는 신품종 개발로 전라북도 과채류 산업의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품종개발로 승부한다
파프리카는 생산량의 약 45%가량을 수출할 정도로 유망수출품목이다. 그러나 현재 재배하는 파프리카는 대부분 네덜란드 품종인 시코로, 나가노 등 수입 종자다. 이에 과채류연구소는 파프리카의 중국, 유럽 등 수출시장 개척과 더불어 수입 종자 의존도에서 벗어나 우리 기술로 육성한 품종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연교차가 큰 우리나라의 기후환경은 네덜란드 품종을 재배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김주 소장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적합한 품종 육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현재 여름철 재배품종과 겨울철 재배품종을 육성 개발해 적색 4품종과 황색 2품종 등 총 6품종을 개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수입산 품종과 비교해 품질을 높이기 위해 착과 안정성, 저장성, 조숙성, 바이러스 저항성 등을 강화해 개발했다”고말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품종 유통상인과 소비자인식을 바꾸기 위한 홍보다. 이에 과채류연구소는 2017년부터 국내육성 품종 평가회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회를 통해 선발된 품종은 농가에서 현장평가 중에 있으며, 지난달에 열린 평가회에서는 중대과종인 ‘미네르바레드’가 숙기가 빠르고 과형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실증재배 농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종숙 연구사는 “특히 여름철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은데 이번에 개발한 여름철 재배품종의 농가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파프리카 색소를 분석해 기능성을 강화한 품종개발에 착수한다.

박 연구사는 “그동안 상품성·수량성 증대를 위한 개발에 힘썼다면 이제 기능성을 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주 소장은 “농가들이 기존에 재배하던 품종을 잘 바꾸려 하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기능성 파프리카 품종으로 국내 파프리카 산업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트렌드 맞는 중소 수박 개발에 박차

▲ 과채류연구소 수박시험장은 전북 고창에 위치해있다.

수박시험장은 매년 150점이 넘는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다양한 계통을 육성해 현재 ‘다크호스’를 비롯한 9개 수박품종을 출원한 상태다. 가장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업은 씨 없는 수박재배기술개발 보급으로, 전라북도의 씨 없는 수박 재배면적은 전국 500ha 중 42%인 210ha를 차지하고 있다.

수박시험장 김갑철 연구사는“씨 없는 수박의 보급은 기후변화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우리시험장의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대과종 수박 수요가 감소하면서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따라 신품종 중형수박 ‘다크호스’를 개발했다. 다크호스는 지난달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경매인과 중도소매인을 대상으로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실시해 적색 과육과 높은 당도, 아삭한 식감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수박시험장은 명품수박 아카데미를 운영해 시기별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까지 500여 명의 수박분야 전문가 양성으로 전라북도 수박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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