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특집 : 2020년 농촌진흥사업 이렇게 펼친다

 ⑧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기관의 지방화 이후 농업 연구․개발과 대농민 기술서비스가 약화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는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오고 있다.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농업기술 고도화, 이상기후에 대응한 재배기술 개발, 농촌주민 삶의 질 개선 등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며 우리 농업․농촌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방농촌진흥기관의 노력을 조명해보는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경북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성과와 올해 주요 추진사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최기연 원장은 취임식을 가진 후 곧바로 군위군 효령면에 있는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현장을 찾았다. 최 원장은 청년농업인, 신규 농업연구사·지도사와 간담회를 갖고 농업 현장기술 개발, 혁신기술 보급과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경북농업의 더 나은 미래를 구상했다.

경북농업․농촌 발전 이끄는 농촌자원사업

경북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로 청년농 창업 견인
다양한 비대면 교육․홍보로 농민소득 뒷받침

▲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전경

성과 빛난 경북형 농촌자원사업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하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농촌자원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 주최로 개최된 ‘2019년 농촌자원사업 종합평가회’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돼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농촌여성 농식품가공창업,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안전하고 편리한 농작업 환경 개선, 청년농업인 가업 승계농 육성 부문에서 전국 최초로 다양한 사업을 개발·추진하고 확대시키는 등 지역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농업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한 차별화된 전문교육도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기능교육을 통해 농촌여성 2184명이 식품가공기능사 등 25종의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그중 149명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자체 신규사업 27개를 발굴해 지역에 보급했고, 농식품가공·관광·청년농업인 육성 지원사업 등을 통해 509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도내 ‘농촌여성 1인 창조농기업’의 연매출은 8900만 원으로, 일반농가 대비 2.4배의 수익을 올려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고품질 신품종 육성으로 농가소득 향상 견인
경북농업기술원은 시장개방 이후 침체된 포도산업의 부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지역농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는 청포도 ‘샤인머스켓’(외국품종)을 대체할 껍질째 먹는 포도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도가 높고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경북농업기술원은 고품질 국산 신품종 육성을 통해 외국산 품종 사용에 따른 로열티 유출을 절감하고, 지역 포도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경북형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보급, 이웃사촌시범마을,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연계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업의 ICT 활용이 증가하면서 지역의 농업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경북농업기술원은 2014년부터 5년간 248개 농가, 184㏊의 면적에 스마트팜을 보급했으며, 올해부터는 오이 양액재배기술 실용화 모델과 참외 양액·고설베드재배 스마트팜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추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고추 칼라병에 대한 원천종합방제기술을 개발하고,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을 농가에 확대 보급하는가 하면, 지역전략작목의 소득화 기반 조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한, 농업인력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농업인 드론 병해충 방제단’을 조직해 다양한 영농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젊은 농업인의 성공모델을 확립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다양한 교육․홍보
경북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위축된 농산물 소비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 농가와 농업인단체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과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도내 농가의 직거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쇼핑 기획전과 경북농산물 인터넷 쇼핑몰인 ‘사이소’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적극 돕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SNS를 활용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농촌지원활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 내 농촌교육농장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가공식품시장 변화에 발맞춰 농산물가공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경북 농식품 기술자문단’을 운영하며 농가에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의 상황에도 농업인들이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농업인교육, 지도사업 추진현황 등 농촌지도사업 업무를 다양한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하며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업분야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청년농업인들을 위해 온라인 채널 ‘정예청농’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예청농’은 경북 청년농업인4-H연합회 품목분과의 학습운영을 위한 통합밴드와 유튜브 채널의 명칭으로, 지역의 청년농장을 소개하고 생산하고 있는 농산물이나 가공품,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을 홍보하고 있다.

 

 ■ 우리 농업기술원은 - 최기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한국농업 세계화의 중심, 미래농업 선도하는 경북 만들 터”

스마트한 경북농업 실현과
농촌여성․청년농부 육성 위해
농업기술원 역량 쏟겠다

- 임기 중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과 경북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경상북도라는 지역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농업을 배우고 싶은 세계인이 우리 경북을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경북농업기술원이 지난 1970년대에 현재의 대구 이 자리에 자리를 잡고서 우리나라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주도했듯이 상주에서도 스마트팜과 농업4차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서비스 등의 핵심기술을 이용한 4차 산업혁명이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진전되며 사람들의 삶에 영향과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시대 물결 속에서 농업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농촌인구 초고령화의 농업·농촌 현실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영세한 농지규모, 농업경영인의 고령화, 농산물 가격 폭락·폭등 현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미래농업의 대안이다.
경북농업기술원도 의성군에서 청년들이 찾아오는 농촌 모델인 ‘이웃사촌시범마을’과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연계한 스마트팜 청년창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농촌에서 찾도록 하는 모델이며, 성공한다면 이것은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도 지역 농업인들과 현장에서 소통하고 바로 기술지도를 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는 연구·지도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경북농업기술원의 여성농업인을 위한 사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가공사업과 관광사업이 농업·농촌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경북에서는 농산물가공사업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해 장류, 한과, 조청 등 전통음식을 생산하고, 직접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과일 주스, 건나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학교 교과과정과 농업을 연계한 농촌교육농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도내 70여 농촌교육농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촌여성들의 취업을 도울 전문자격증 취득 교육에 매년 시·군당 17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농촌여성들이 한식조리사, 요양보호사, 베이비시터 등 자격증을 취득해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 귀농·귀촌 인구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청년들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청년농업인을 위한 경북농업기술원은 사업은?
청년농업인을 정착 단계별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먼저 예비농업인이 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청과 연계한 ‘중학교 진로상담교사 농업연수’를 통해 청소년들을 농업계고등학교로 진학을 유도하고 있다. 농업계고에 재학 중인 학생과 그의 학부모들에게는 ‘영농정착 특별교육’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청소년의 농심 배양과 농업인식 전환으로 미래 농업인력인 ‘예비농’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업에 새롭게 진입하는 ‘신규농’에 대해서는 ‘2030 청년농부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농업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부자(父子)영농승계 2세대 특별교육’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갈등 해소와 기술전수로 성공적인 영농승계를 유도하고 있다. 기존 영농에 기반을 둔 ‘정착농’은 신기술과 청년 아이디어를 융·복합한 ‘청년농업인 자립기반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영농리더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이끌 정예청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팜, 식품가공, 체험관광, SNS 홍보 등 13개 전문 품목분과를 구성하고 전담지도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월 1~2회 집합교육과 ‘정예청농’ 통합밴드 온라인 자율학습 시스템을 도입해 청년들이 나아갈 비전과 방향을 스스로 찾고 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2022년까지 20개 품목을 중심으로 1000여 명의 정예청년농업인을 육성할 계획이다.

- 농업․농촌의 주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촌여성과 독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한 말씀.
코로나19로 대구, 경북이 많이 힘들었지만, 생활개선회원들이 앞장서서 의료진과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하는 관계자들을 위해 직접 도시락 배달, 과일 제공, 마스크 제작 등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이제 농촌여성은 농업의 융·복합 사업을 선도하면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불어 농외소득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경북농업기술원은 농촌여성들도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해 새로운 농업기술을 습득하고, 유통·가공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